금융감독원은 올 3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29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30조4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잠정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부실채권비율은 3분기 기준 1.71%로 2분기 1.79% 대비 0.0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잠정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데 대해, 3분기 기준 대손상각 등 부실채권의 정리규모가 5조7000억원으로 채권 신규발생 규모인 4조4000억원을 상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담보처분 등을 통한 여신회수 1조8000억원, 대손상각 1조7000억원, 매각 9000억원, 정상화 7000억원 순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여신, 가계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떨어진 반면 신용카드채권의 부실채권비율은 소폭 올랐다.
◆…표=금융감독원 제공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2.49%)은 전분기(2.59%) 대비 0.10%포인트 하락했고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31%)은 전분기(0.32%) 대비 0.01%포인트 떨어졌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1.35%)은 전분기(1.34%) 대비 0.01%포인트 올라갔다.
금감원은 다만 건설업, 조선업, 해운업 등 취약업종에서의 부실채권비율이 높은 편이어서 미국, 일본 등 주요국에 비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다소 상향된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부실채권비율은 건설업 3.93%, 조선업 14.33%, 해운업 9.85%다. 미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49%(2016년 6월말 기준)이며 일본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5%(2016년 3월말 기준)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조선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실채권은 금융기관 대출금 가운데 회수가 불확실한 돈을 의미한다. 대손충당금은 기말까지 회수가 안된 매출채권 중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미리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