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3당, 28~29일 탄핵안 협의→30일 발의→빠르면 2일 늦어도 9일 처리
박지원 "탄핵 찬성 與의원 60명"vs조원진 "거짓말, 그 반밖에 안 된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가 다가온 가운데, 여야 역시 '운명의 한주'를 맞이하고 있다.
야당은 지난 주말(26일) 있었던 '190만 촛불 민심'을 내세우며 박 대통령 하야와 함께 오는 30일 야3당 간 공조로 탄핵안 발의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야3당은 박 대통령의 탄핵안 초안에 뇌물죄 의혹 내용을 적시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첫눈이 온 지난 토요일 추위도 아랑곳없이 평화 집회를 이루어낸 '190만 촛불' 국민 여러분이 존경스럽다"며 "한국사(史)에도 세계민주주의사(史)에도 길이 남을 것"이라고 주말 대규모 촛불집회를 평가했다.
추 대표는 "박 대통령 퇴진은 물론 한국사회의 적폐를 도려내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명예혁명이었다"며 "거대한 민심 앞에 버틴다고 될 일이 아니다. 박 대통령은 즉각 퇴진 해야 한다"고 박 대통령을 압박했다.
그는 준비 중인 탄핵안과 관련해 "국민의 뜻을 받들어 탄핵안을 정확하고 실수 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을 겨냥, "국정농단과 국정 파탄에 책임이 있는 집권당은 구두로만 반성할 게 아니라 조건 없이 탄핵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우상호 원내대표 역시 "지난 주말 궂은 날씨에도 190만개 촛불이 전국을 가득 메웠다. 이제 국민들은 박 대통령 퇴진을 넘어 세상을 한번 크게 바꿔줄 것을 명령하고 있다"며 "정경유착, 민주주의 후퇴, 민생 파탄 등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부정과 반칙을 뿌리 뽑고 정의와 공정의 새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출발은 정의를 무너트린 대통령, 헌법을 무너트린 대통령, 국민을 배신한 대통령을 민주적 절차에 의해 끌어 내리는 것"이라며 "이번 주부터 가동되는 국조와 특검 추천, 탄핵소추안이 그 단초"라고 박 대통령을 압박했다.
그는 탄핵일정과 관련해 "거듭 말하지만 더민주는 탄핵 가결이 필요한 준비가 끝났다고 판단하는 대로 가장 빠른 시간에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준비는 탄핵소추안에 대한 완성도 높은 소추안 준비와 가결정족수 확보 두 가지다. (오는) 2일이라도 준비됐다고 하면 의사일정을 진행할 것이고, 미흡하다 싶으면 9일에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이번 주가 우리 정치권에서 가장 중요한 한주"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을 향해 "박 대통령에겐 이제 일주일 밖에 안 남았다. 탄핵된 불행한 대통령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자백하고 반성해서 대한민국에 질서 있는 퇴진을 열어줄지 택할 순간이 왔다"며 "지금 이순간도 대통령의 즉각적 퇴진선언과 정치권에서 마련한 질서 있는 퇴진을 대통령이 스스로 진행하는 것이 대한민국 위해 가장 현명한 결정"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국회는 이번 주 탄핵안을 마련해서 12월2일, 또는 12월9일 통과시킬 예정"이라며 "야3당과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합의해서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과 합의토록 하겠다. 지금 현재 12월2일이냐 9일이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12월2일이 적기라고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새누리당에서도 어제 제게 60여명 의원들이 박 대통령 탄핵안 찬성하고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김 전 실장이 '나는 차은택을 모른다'고 했다가 전날 차은택의 변호사가 최순실의 지시로 차은택이 김 전 실장을 만났다고 폭로하자 '박 대통령의 지시로 차은택을 만났다'고 실토한 것을 지적하며 "김 전 실장은 이제 최순실의 만남을 부인하고 대통령을 끌고 들어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것은 대한민국 '법률 미꾸라지'이자 형량을 즉석에서 계산할 수 있는 '형량계산기'인 김 전 실장이 이 모든 것을 다 검토하고 공소장에 공범으로 밝혀진 대통령에게 혐의를 씌우는 거라고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금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자백과 반성이 필요한 게 김기춘이다. 김기춘은 40년 전 최태민 일가 비행을 조사했지만 40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과 권력을 주물렀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검찰을 향해 "김기춘, 우병우, 신동빈을 반드시 구속수사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편 새누리당 지도부는 야당의 탄핵안 가결 압박에 대해 "여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이라고 반발하며 "오늘부터라도 여야 탄핵안을 협의해 달라"고 말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을 겨냥, "야당 대표나 야당 잠룡들의 언행이 이미 도를 넘고 있다. 이미 정권 잡은 듯 안하무인"이라고 비난했다.
조 최고위원은 국민의당 박 위원장이 새누리당 탄핵안 찬성의원이 60명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이 60명이 넘는다는 건 거짓말"이라며 "제가 파악한 걸로는 그 반밖에 안 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