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여론조사
박근혜 대통령의 추락에 이젠 날개가 없어 보인다. 국정지지율이 또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25일 발표한 11월 넷째 주(22~24일) 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로 나타났다.
지난 달 최순실씨의 전방위적인 국정농단이 나타나면서 매주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10월 중순이후 국정농단 사태 보도가 연일 터져 나오면서 10월 셋째 주부터 25%→17%로 급락했고, 급기야 11월 첫째 주에는 5%로 주저앉았다. 이후 둘째 주와 셋째 주까지 평균 5%를 유지했다.
□ 4% 최저치 경신 부정평가도 93%, 국민분노 극에 달해 = 또한 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무려 93%로늘어나 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매주 극에 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최순실/미르·K스포츠재단' 문제가 45%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부족하다'(7%),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7%), '정직하지 않다'(7%), '소통 미흡'(5%), '리더십 부족/책임 회피'(5%), '대통령 자격 상실'(4%), '부정부패'(3%), '독선/독단적'(3%) 등을 지적했다.
이번 주 4% 최저치 경신은 지난 20일 검찰이 박 대통령을 국정농단 '몸통', '공범'으로 지목하며 '피의자'로 입건했음에도 박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반발하고 대면조사를 거듭 거부한 것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靑비아그라 수상한 의약품 구매-피의자 입건에도 '버티기' = 특히 청와대의 비아그라 및 태반주사 등 상식적으로 납득이 불가한 의약용품 구입이 드러나면서 국정농단에 이어 대통령의 사생활 추문으로까지 의혹이 전개되고 이에 대한 청와대의 해명이 명확하지 않은 것도 역대 지지율 최저치를 경신하게 한 원인으로 보인다.
또한 10월 말부터 연 4주 동안 적게는 수십만에서 많게는 100만 이상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대규모 '촛불 집회'를 열고 '하야'를 외치고 있음에도 대통령이 거듭 권력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이 '버티기'에 들어간 것과 관련,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시간 끌면서 여론 전환을 기대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 입장유보 4%, '샤이 박근혜' 의미 없다 = 이른바 '숨은 박근혜', '샤이 박근혜'를 청와대와 새누리당 친박계가 기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부정평가가 11월 둘째 주부터 90%를 기록 이번 주에는 93%로 오히려 늘어났다.
이에 입장을 유보한(어느 쪽도 아님 2%, 모름/응답거절 2%) 응답은 4%에 불과해 청와대와 친박계가 믿는 '숨은 박근혜(샤이 박근혜)'는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조세일보와의 통화에서 "무응답층이 많으면 나중에 국면이 전환될 때 지지층 결집을 예상할 수 있지만 지금처럼 입장을 유보한 응답이 4%면 지지율 회복을 할 기미가 거의 없다는 것"이라며 "부정평가가 더 의미가 있다.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 절대 다수가 박 대통령을 대통령으로서 인정하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다.
□ 2030대 0%, 40대 4%, 50대 6% '절대증오' = 각 세대별 지지율을 살펴보면 20~30대 모두에서 0%가 나온 것도 처음이다.
40대 4%, 50대 6%, 60대 이상은 9%를 기록했다. 부정평가 역시 60대 이상에서만 84%가 나왔고, 나머지 세대에서는 90%이상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 1%로 가장 낮았다. 특히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에서 3%를 기록해 그 다음을 이었다.
서울과 경기·인천이 4%, 부산·울산경남 5%, 대전·세종·충청 7% 순으로 지지율이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과 함게 추락의 길을 걷고 있다. 새누리당이 12%로 주저앉으면서 3당으로 전락했다. 창당 후 최저치다.
□ 與 3당 전락, 텃밭 대구경북-60대 하락폭 최대 = 최근 새누리당 지지도 하락폭은 정치적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과 전통 지지층인 60대 이상 연령대에서 가장 컸다.
대구·경북 지역 새누리당 지지도는 국정농단 사태가 터진 10월 46%에서 11월 27%로 급락했다. 60대 이상에서도 10월 55%에서 11월 31%로 내려앉았다.
더불어민주당이 34%로 1위를 유지했으며 새누리당을 역전한 국민의당은 16%를 기록했다. 정의당 7%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 ±3.1%p이며 신뢰수준 95%, 응답률은 25%다.(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