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대선 테마주 단속에 고삐를 바짝 죌 전망이다.
기업의 실질가치와 무관한 정치 이슈가 주가를 좌우하는 종목을 집중 감시해 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이겠다는 판단이다.
금융감독원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 관련 루머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정치테마주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주요 정치인과 관련된 정치테마주 주가는 KOSPI, KOSDAQ지수의 추세와 크게 벗어난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4월부터 현재까지 정치테마주 주가변동률은 32.3%로 시장 평균(11.8%)의 3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8월 이후 시장상황과 무관하게 정치이슈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불확실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금감원은 정치테마주와 관련된 인터넷 게시판, 모바일 메신저 및 소셜네트워크(SNS) 등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치테마주 가격은 변동성이 크고, 예측이 어려워 일반투자자 입장에서 투자위험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투자자들이 정치테마주에 투자할 경우 유의점도 안내했다. ▲테마의 실체를 확인하자 ▲거래가 급증하는 종목에 유의하자 ▲이미 주가가 급등한 종목에 추종 매수를 자제하자 ▲허위사실·풍문은 전달하지도 말고, 이용하지도 말자 등을 권고했다.
금감원은 내년 2월까지 불공정거래 조사단서 확보를 위한 정치테마주 집중 제보기간을 운영한다.제보는 금감원 증권불공정거래 신고센터나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 한국거래소 불공정거래 신고센터에서 가능하다. 제보자에 대해서는 철저한 비밀보장과 제보내용의 정확성 및 중요도에 따라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포상금 규모는 채택된 건당 최대 20억원이 지급된다.
아울러 금감원은 다음달 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테마주 관련 공동 대응체계 강화를 위한 합동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