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대표들이 전날(1일) 회동을 통해 2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논의를 이어갔지만 끝내 합의가 결렬됐다.
추미애 "흑막의 반역사적 시나리오"
박지원 "2일 탄핵안 무산, 국민께 죄송"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소추안 발의와 의결과 관련, 2일 본회의 처리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야당은 거듭 오는 5일 처리를 다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박 대통령 4월 퇴진과 6월 조기대선 당론 결정을 "보수 재집권 시나리오"라고 힐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내년 4월 박근혜 대통령 퇴진, 6월 대선'을 당론으로 정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의 4월 퇴진 당론은 대통령 면죄부 시나리오"라고 비난했다.
추 대표는 "(박 대통령은) 지지층 결집과 동정여론을 만들려는 것 같다. 이 시나리오의 최종 종착지는 보수 재집권 전략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도대체 어떤 세력이 박 대통령 뒤에서 이 흑막의 반역사적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당론에 찬성한 새누리당 비박계를 향해 "새누리당 비박이 박 대통령이 놓은 덫에 걸려 오늘 탄핵이 불발됐다. 청와대의 속셈은 비박을 묶어 쥐고 야당을 분열하려는 것"이라며 "그렇게 당하고도 친박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비박의 결정에 인간적인 연민마저 느껴진다"고 일갈했다.
이어 "성난 민심보다 국정농단의 공동정범이자 피의자인 박 대통령이 더 무서운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 새누리당이 4월 퇴진, 6월 대선을 당론으로 정하자 청와대는 야당의 입장을 갖고 오라고 했다고 한다"며 박 대통령을 겨냥, "오만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일시적으로 탄핵을 막은 것처럼 보이지만 즉각 퇴진과 즉각 탄핵을 주장하는 국민의 민심은 오히려 더 강렬해졌다. 내일도 제6차 촛불은 여지없이 광장에 모여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에 대해 "우리 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것이다. 국민의당이 탄핵대열에 뒤늦게 동참한 것은 다행한 일"이라며 "비박이 서야할 곳은 헌법을 유린한 자 옆이 아니라 헌법을 지키는 국민의 옆"이라고 비박계를 압박했다.
또 추 대표는 "우리 민주당은 어젯밤부터 탄핵 가결을 위한 본회의장 농성에 들어갔다. 오로지 국민명령에 따라 대통령 탄핵과 즉각 사퇴를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전날(1일) 야3당이 박 대통령 탄핵안 2일 가결 계획이 흔들린 것에 대한 국민비판이 거세지는 것을 의식한 듯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야권이 균열되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해 국민의당을 대표해서, 또 저 자신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국민의 모든 관심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에 집중돼 있고 국회에서 반드시 탄핵안을 가결시키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어떤 경우에도 우리 국민의당은 세 야당, 야권공조로 박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꼭 가결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거듭 말하지만 탄핵안은 상정에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가결에 목적을 둬야 한다"고 거듭 비박계 설득을 강조했다.
그는 비박계를 향해 "새누리당 의원들이 200만 촛불의 민심과 국민의 분노를 봤다면 어떤 경우에도 탄핵안에 동참하는 것이 정의로운 일"이라고 호소했다.
나아가 "특히 비박계는 만약 박 대통령이 4월말에 퇴진하면 (탄핵에) 동참할 수 없다고 한다"며 "만약 대통령이 거부했을 때, 또 4월말까지 실질적으로 임기를 연기하면서 국정 혼란을 어떻게 감수할 수 있을 것인지를 생각해 달라"고 비박계를 압박했다.
박 위원장은 "만시지탄이지만 오늘부터라도 심기일전해서 이런 것(야당 균열과 비박계의 탄핵 거리두기)을 극복하는 데 모든 당력을 집중하고, 세 야당과 공조하고, 계속해서 새누리당 의원들의 탄핵 동참을 설득하는 데 모든 당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반드시 국민의 요구에 부합하는 탄핵 가결을 이뤄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다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저와 우리 국민의당은 유감과 죄송함을 표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