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과 관련, 2일 본회의 의결이 무산된 후 다시 야3당이 공조를 통해 탄핵안 가결을 압박하고 나선 데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야당과 탄핵 공조에 힘쓰다 '4월 퇴진, 6월 조기대선' 당론 확정 후, 탄핵 공조에서 이탈한 비박계는 박 대통령을 향해 7일까지 4월 퇴진 입장을 밝힐 것을 종용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2일 의원총회에서 "야당은 2일 또는 9일에 (탄핵을) 하자. 아니다. 5일에 하자. 정족수 안 되면 다시 하자고 얘기했다"며 "국민들이 원하고 정치권에서 일관되게 얘기했던 질서 있는 퇴진에는 관심이 없다. 오로지 탄핵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탄핵을 둘러싼 두 야당의 행태는 이해가 안 간다"며 "갈팡질팡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2일 탄핵안 처리에 대해 비박계 불참으로 의결 가능성이 낮자, 2일 탄핵안 의결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국민적 반발이 거세게 일자, 전날(1일) 긴급 의총을 통해 '5일 탄핵 처리'로 당론을 모았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5일 본회의 얘기가 나왔는데 변칙적 의사일정 변경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 저희당의 입장"이라며 "당론으로 채택한 4월 퇴진, 6월 조기대선이 가장 합리적인 의견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두가지 퇴진안에는 대통령을 강제로 끌어내리는 탄핵이 있고 스스로 물러나게 하는 하야가 있다"며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겠다는데 정국상황이 불안정함에도 기어이 탄핵으로 가겠다는 저의를 알지 못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6월에 대통령 선거를 치루게 되면 인수위 구성을 못하고 바로 다음날 대통령 임무 수행해야 한다"며 "지금부터라도 서둘러서 거국중립 선거관리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박계 주축으로 이뤄진 비상시국위원회는 박 대통령을 향해 "박근혜 대통령은 퇴임시기를 스스로 밝혀야 한다"며 압박하고 나섰다.
비상시국위 간사 역할을 맡고 있는 황영철 의원은 이날 회의 후 브리핑에서 "어제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내년 4월 30일이 박 대통령 퇴진시점으로 적당하다고 결정했다"며 "대통령은 오는 7일 오후 6시까지 명확한 퇴임 일정을 밝히고 모든 국정을 총리에게 넘기는 등 2선 후퇴를 천명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비상시국위는 퇴진 방안에 대한 여야 합의를 우선적으로 요구하고 이를 박 대통령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오는 9일 야당과 함께 탄핵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협상 자체를 거부해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탄핵에 동참할 것인지에 대해선 "야당은 탄핵만 주장할 게 아니라 협상에 임하라는 게 비상시국위원회의 요구"라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야3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을 통해 박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야당 공조를 거듭 공고히 했다.
야3당은 이날 국민의당이 제안한 5일 탄핵안 가결 대신, 이날 탄핵안을 발의하고 오는 8일 국회 본회의 보고를 거쳐 9일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치기로 뜻을 모았다.
야3당은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의 4월 퇴진 당론을 수용하더라도 9일 탄핵안을 처리하겠다고 합의했다. 이에 최대한 비박계를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