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6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 절차를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여전히 반성은 안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새누리당의 탄핵 의결 동참을 압박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그동안 영수회담 추진과 정세균 국회의장을 방문해 국회 추천 총리 제안,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의 회담 등이 야당의 반대로 무산된 것을 거론하며 "이도저도 안 되서 국정 위기를 풀어볼 마음에 마음이 간절했고 그 이후 담화를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에서 '4월 퇴진 6월 조기대선'을 당론을 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라를 위해 정국을 안정적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당론을 정한 것으로 생각했고 그때부터 그대로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을 쭉 해왔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이 같은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여전히 반성은커녕 야당 탓, 국회 탓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기 원내대변인은 "여전히 반성은 없었다. 마지막까지 꼼수와 변명으로 일관했다"며 "모든 책임을 야당에 돌리고, 탄핵전선을 흔들어보겠다는 '껍데기 회동'에 불과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오늘 국민이 듣고 싶어 했던 얘기는 '즉각 퇴진'이었다. 국정농단과 헌법유린에 대한 조건 없는 사죄였다"며 "대한민국 국격을 떨어트린 '씻을 수 없는 죄'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었다. 하지만 대통령은 또 한 번 230만 촛불과 5천만 국민의 마음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탄핵이 가결되면 그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겠다'는 말도 이해할 수 없다. 탄핵 심판을 기다리는 대통령은 아무것도 해선 안 된다"며 "헌법과 국민에 끝까지 맞서겠다는 것인가. 국정에서 손을 떼지 않기 위한 또 다른 꼼수를 준비하겠다는 것인가. 국가와 국민보다는 자신의 명예만이 소중한 참으로 무책임한 대통령"이라고 일갈했다.
또한 이정현 대표를 향해 "이제 그만 입 다무시라. '퇴진 시기 비슷하다면 탄핵보다 사임이 안정적'이라는 말을 할 때인가"라며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만을 중요시하는 모습에 분노를 넘어 절망감을 느낀다. 자신만이 소중한 그 대통령에 그 당 대표"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양식 있는 세력에게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며 "상식과 비상식, 정의와 불의의 문제다. 좌고우면 하지 말라. 국민이 보고 있고, 역사가 보고 있다. 우리당은 '흔들림 없이' 탄핵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대통령이 국회 탄핵절차를 수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새누리당도 동참할 것으로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탄핵을 받아들이겠다고 했고 정 원내대표는 당론을 강요하지 않고 헌법 절차에 따라 9일 자유투표를 하겠다고 거듭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열차는 속도를 낸다. 새누리당도 빨리 타세요. 국민이, 촛불이 국회를 지켜본다"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