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금융결제원, 은행연합회는 8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좌통합관리서비스를 9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은행에 개설된 개인계좌 중 최종 입출금일로부터 1년이상 거래가 없는 '비활동성 계좌수'가 절반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비활동성 계좌는 1억개로 전체 개인계좌 중 44.7%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14조 4000억원 규모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현상은 소비자가 계좌의 존재를 잊거나 잔액을 회수·해지하기 위해 은행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계좌통합관리서비스' 도입으로 은행을 거래하는 개인 고객은 인터넷에서 본인의 모든 은행 계좌를 한 눈에 조회할 수 있게 된다.
'은행별 계좌내역 조회' 화면에서 본인의 은행 계좌수를 은행별, 활동성·비활동성별, 상품유형별로 조회할 수 있다. 상세조회를 선택하면 해당 은행 개별 계좌의 은행명, 계좌번호, 지점명, 상품명, 개설일, 최종입출금일, 잔고, 만기일 등 세부내역까지 알 수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www.accountinfo.or.kr)에서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 공인인증서나 휴대폰 인증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시간은 연중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서비스 대상은 은행을 거래하는 개인 고객이 국내 16개 은행에 개설한 본인의 모든 예금 및 신탁 계좌다.
비활동성 계좌에 대한 잔고이전이나 해지도 신청할 수 있다.
잔액 30만원 이하 비활동성 계좌를 대상으로 공인인증서 인증만으로 잔고이전과 해지가 가능하다.
잔고이전시 계좌 잔액은 본인 명의 수시입출금식 계좌에 잔고이전 또는 서민금융진흥원 기부 중 선택할 수 있다. 잔고이전은 전액을 대상으로 하며 그 계좌는 자동해지된다.
금융당국은 내년 4월부터 계좌통합관리서비스 시행범위를 인터넷에서 모바일 및 은행창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잔고이전 대상범위도 잔액 30만원 이하 계좌에서 50만원 이하 계좌로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 시행 이후 소비자 만족도 및 시스템 안정성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불편사항이 있는 경우 이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