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3당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만나 8~9일 국회 내 집회 및 시위 금지 여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정세균 국회의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세균 국회의장은 8일 오전 '12월9일 국회 출입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9일 오후 2시 본회의 전 국회 내부 집회와 시위는 금지하되 이미 계획된 공청회 및 세미나 참석은 허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서에서 "국회는 민의의 전당"이라며 "국회 경내에서 집회와 시위는 허용될 수 없지만 법적 테두리 내에서 주권자의 평화롭고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보장하는 것은 국회의 책임"이라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이미 계획된 공청회와 세미나 등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출입은 허용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정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이 회동을 갖고 9일 본회의 질서유지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의원들의 자유 투표와 양심에 따른 투표를 보장하기 위해, 국회의 평화로운 시민의식을 표현하기 위해 세 분을 모시고 대책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탄핵열차를 탔다. 탄핵은 거스를 수는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자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6일 국회에서 재벌들 청문회가 있었는데 파렴치한 정격유착"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돈을 거두는 모습에 놀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내일 국회 본회의에서 300명 전원 국회의원이 박 대통령의 탄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출범하기 위해 함께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국민 여러분들과 광장의 함성을 잘 듣고 있다. 하지만 그 어떠한 경우에도 광장 민주주가 의회 민주주의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8일)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시민단체와 야당이 공동주최하는 국회 점령시국토론회가 예정되어 있는데 이런 상황이 방치되면 국회의원 개개인이 헌법기관인데 의원들 자유로운 의사표시를 하는데 심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오늘과 내일 이런 우려스러운 상황이 심화되는 부분에 대해 확고한 국회 내 질서유지 방침을 시행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며 "농성하는 의원들도 자진해서 철수를 해주시기 바라고 본청 본관 앞에 있는 텐트도 철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탄핵안이 부결되면 주말마다 있는 촛불집회가 거의 매일 이루어질 것이고 성난 민심은 청와대를 직접 점령하겠다고 할 것"이라며 "이런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 내일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어 국정혼란을 최소화하는 의회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야당이 기획한 국회 내 집회 및 토론회 철회에 대해서는 "국회 내에서 국회의원이 하고 있는 여러 의사표시 행위들을 모두 중단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오늘밤 1박2일 국회 광장에서 우리의 정의를 밝히고 국민들과 함께 탄핵을 가결시키는 일을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