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고기를 수입하면서 실제 금액보다 낮게 신고, 10억원이 넘는 관세를 포탈한 일당이 관세청에 덜미를 잡혔다.
9일 서울본부세관(세관장 : 노석환)은 양고기(관세율 22.5%) 등을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수입하면서 저가로 신고해 11억원대의 관세를 포탈한 방글라데시 국적의 S씨 등 3명을 관세법 위반으로 검거해 검찰에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서울세관에 따르면 S씨는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친형으로부터 2012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378회에 걸쳐 양고기를 수입하면서 실제 물품가격보다 낮은 금액으로 무역서류를 허위로 작성해 세관에 제출했다.
또한 저가신고에 따른 대금 차액을 국내 불법체류 중인 방글라데시인 등 110여명의 명의를 악용하고 해외 임금 등을 송금하는 것처럼 가장해 약 140회에 걸쳐 뉴질랜드로 불법송금한 사실도 드러났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양고기 수요증가에 편승해 관세법위반 행위도 증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른 양고기 수입업체에 대해서도 관세포탈, 외환거래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세관에 따르면 국내 양고기 수입실적은 2013년 5193톤에서 지난해 9260톤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서울세관은 이에 대해 양고기 전문점 증가, 외국인 이주노동자 증가 등에 따라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