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애플리케이션이나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이 구축된 스마트워치가 출시되면서 스마트폰에서 사용자를 해방시키는 꿈을 현실로 바꿔 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 기대했던 어떤 것도 일어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시장이 축소되며 예상했던 것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모바일 시장의 희생물이 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인터넷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스타트업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출시된 패블의 웨어러블 기기 핏빗의 경우 지난주 동안 단 한 개도 판매하지 못했으며 이미 예정된 생산계획을 취소하고 서비스도 곧 종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또한 웨어러블 전용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웨어의 차기 버전 공개를 연기해야 했고 제조사들은 새로운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 출시 계획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모토로라도 스마트워치 계획을 무기한 중단했다.
수많은 제조사들은 웨어러블 시장 선점을 위해 지열한 경쟁을 벌이며 자신들의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졌지만 애플과 핏빗만이 초기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제조업체들의 열정과는 달리 단말기가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구매 욕구를 자극할 정도로 충분한 매력을 가지지 못한, 기껏해야 피트니스 전문가의 손목을 통해 이메일을 보내는 정도의 틈새 제품에 그쳤다.
선두주자격인 패블은 성공적인 시작을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2년 동안 100만대 안팎에 그칠 정도로 주류 시장을 파고들기에 충분한 웨어러블 기기를 판매하지 못했다. 패블은 초기 성공에도 불구하고 주류 고객으로 확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했고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애플도 왜 스마트워치를 만들었는지, 어디에 사용할 수 있는지를 적절하게 설명하는데 실패했다. 대신 피트니스 기능을 강조하는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에도 판매량 회복 조짐은 없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