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현대면세점 홈페이지
대기업 3개사를 포함한 시내면세점 사업자 발표가 코앞에 다가온 가운데, 관세청은 이번 면세점 특허 심사를 충남 천안에 위치한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관세청이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면세점 특허 심사를 진행하는 것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번째.
관세청은 오는 15일~17일 심사를 진행한 후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심사가 끝난 17일 오후 8시를 전후해 곧바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토요일에 발표되는 이유는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관세청은 지난해 7월 인천 영종도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면세점 신규 특허를 심사·발표했을 당시 사전 정보 유출 의혹에 휩싸여 한바탕 홍역을 겪은 바 있다.
실제 최근 당시 관세청 직원 몇 명이 사전에 정보를 알고 주식 투자에 성공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에 관세청은 심사 장소인 연수원 입구에서부터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언론도 당연히 취재가 불가능하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특허 심사를 진행했는데 보안 관리 등에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이유로 이번에도 같은 장소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같이 '철통보안' 속에서 면세점 특허 심사를 앞두고 있지만 관세청 분위기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정보유출에 대한 우려도 우려지만 누굴 선정하든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후폭풍에 휩싸일 염려가 크기 때문이다. 관세청 입장에선 공정한 심사를 한다고 해도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 진 것이다.
심지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야권 61명의 국회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면세점 사업자 선정은 정경유착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지만 관세청은 의혹이 해소되기 전에 신규사업자 선정을 강행하고 있다"며 이번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중단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자 관세청 내부에선 '깜깜이' 심사로 인한 오해를 이번 기회에 벗을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면세점 심사는 로비 등을 우려해 심사위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진행되는데, 시국이 시국인 만큼 어느 정도 투명성을 갖출 필요가 있지 않냐는 이야기다.
한편 이번 면세점 선정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서울 시내면세점 중 3장의 티켓이 걸린 대기업군.
관세청은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사업자 4명 중 3명을 대기업 중에서 뽑을 계획이다.
대기업 경쟁에는 롯데면세점·SK네트웍스·신세계디에프·현대면세점·HDC신라면세점 등 5개사가 도전장을 제출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