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국조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이 19일 청문회 위증 교사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긴급 전체회의 소집에 野 "이완영-이만희 해명 듣는 자리" 불참
野 이완영-이만희 사퇴 촉구…이완영 "의원직 걸고 위증 교사한 사실 없다"
국회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19일 발칵 뒤집혔다.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에 이어 간사인 이완영 의원까지 청문회 전 최순실측 증인과 위증 교사 모의를 했다는 의혹이 일어나자, 오후 긴급하게 전체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이날 전체회의는 새누리당 국조특위 위원인 황영철, 장제원, 하태경 의원의 요청으로 이뤄져 야당과 협의가 되지 못해 반쪽 회의에 머물고 말았다.
야3당은 이날 회의가 새누리당 주도로 이완영, 이만희 의원의 해명을 듣는 자리라는 점을 지적하며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히고 불참했다.
특히 국민의당 간사인 김경진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에 늦게 참석해 새누리당을 향해 두 의원의 특위 위원 사보임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청문회가 배가 산으로 가서는 안 된다"며 "청문회 핵심 목적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조사가 본령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파헤칠 내용들이 엄청나서 두 분의 위증교사 논란이 지속되면 중요한 거 놓친다"며 "오는 22일 청문회는 그대로 진행하고 핵심적인 것을 다 한 후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청문날짜를 잡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새누리당 위원들과 국민의당 위원 간 설전을 거듭한 끝에 김성태 위원장은 "위증교사 논란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해 전체회의를 소집했지만 충분히 여야 소집 시간을 갖기 못한 게 사실"이라며 "내일(20일) 아침 일찍 여야 간사 간 협의를 위원장이 직접 주재해 이 사안에 대해 위원회가 취할 빠른 판단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미 오는 22일 5차 청문회에 증인과 참고인으로 채택된 고영태씨와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을 언급하며 위증 교사 및 모의 논란이 있는 정동춘 K스포츠 이사장과 노승일, 류상영 부장 등을 참고인으로 부를 뜻을 나타냈다.
또 김 위원장은 "청문회 증언을 사전 모의하고 위증 교사했다는 보도는 큰 충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완영 의원은 4차 청문회 증인이었던 K스포츠재단 정동춘 이사장과 국정조사 허위 증언을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이만희 의원은 최순실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류상영 부장을 청문회 전에 만났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두 의원이 이들을 각각 만나 태블릿 PC의 절도 조작과 최순실이 사용하지 않았다는 논의를 했다는 의혹이다. 두 의원은 사실 무근이라고 하지만 야당은 즉각적으로 위원직 사퇴와 나아가 특검 수사까지 압박하고 있다.
이날 국조특위 전체회의 소집을 요구했던 새누리당 국조특위 위원인 황영철, 장제원, 하태경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두 의원들의 위증교사 의혹을 명백히 해소되지 않으면 위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이완영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을 걸고 국정조사에서 K스포츠재단 박헌영 과장이 위증하도록 부탁을 하거나 지시한 적이 전혀 없다"고 항변했다.
이 의원은 지난 4일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을 만나 박헌영 과장의 진술을 전해 듣기만 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박 과장이 최씨의 측근이었던 고영태씨가 태블릿 PC를 들고 다니는 것을 봤고 고씨가 박 과장에서 충전기를 사오라고 하는 등 고씨의 책상 안에 태블릿PC가 있었다는 진술을 정 이사장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후 8일에도 "더블루K 사무실을 세놓고 있는 상태에서 출입문을 번호 키로 잠가놓고 있었는데 JTBC 기자가 찾아와, 태블릿PC를 가져갔다. 사실상 절도라고 본다. 언론기관의 보도윤리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말을 정 이사장으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 같은 진술과 관련해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이 전해들은 말을 언론에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니 박 과장이 언론에 직접 전해야 한다고 했다"며 "진위 여부가 불명확해 질의 준비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과장에게 위증을 하라고 했다면 13일 박 과장에게 왜 질의를 하지 않았겠냐"며 "그리고 박 과장이 태블릿PC는 최순실 것이라고 증언한 점 등을 보더라도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조사를 하는 국회의원들이 기관과 일반증인, 참고인 등과 청문회 전에 만나 의혹을 확인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일반적인 국정조사 과정의 일환"이라며 "위증교사와 관련하여 모든 법적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