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회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금융, 특히 은행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불확실성의 연속”이라며 이런 정신으로 극복한다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실제 가계부채에 대한 시장의 우려 속에 대출자산 확대 전략에 의존하고 있는 은행산업의 NIM (순이자마진)이 지속 하락함으로써 수익구조 및 성장의 한계에 부딪치고 있는 상태다.
2016년 3분기 NIM은 1.54%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MIN추이는 1.63% (2015년 1Q) → 1.58%(2Q) → 1.56%(3Q) → 1.57%(4Q) →1.55%(2016년 1Q) → 1.56%(2Q) → 1.54%(3Q)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2016년 도입된 ISA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계좌이동제, 계좌통합관리서비스로 금융회사 간 자금이동이 본격화되고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은 심화하는 실정이다. 2017년엔 국내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이 연초 영업을 앞두고 있다. 금융산업의 신경쟁 시대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하 회장은 이런 현실을 뛰어넘기 위해선 붉은닭의 해엔 은행들이 ROE (자기자본이익률) 중심의 내실 있는 가치경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ROA (총자산이익률)와 ROE는 지난 3년간 평균적으로 0.3%와 3%를 하회해 수익성이 전 세계 최하위권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은행들이 이 같은 가치경영을 통해 적정수익을 올려야 원활한 자금조달을 통해 실물경제를 뒷받침하는 경제혈류의 역할을 다할 수 있고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금융위기를 대비할 수 있는 체력을 비축할 수 있다는 그의 설명이다.
하 회장은 이를 위해서는 은행이 제공하는 신용공여와 금융서비스에 대한 보상의 현실화 및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 회장은 또 “국내 은행들이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하고 있지만 당기순이익 중 해외영업부문의 수익 비중이 아직도 1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우리와 경제적·문화적 여건이 비슷한 일본의 경우처럼 해외부문의 수익 비중을 30%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특히 “핀테크기업이 P2P대출과 투자, 지불결제, 환전, 투자자문에 이르기까지 위험자산은 떠안지 않으면서 수익성이 높은 기존 금융권의 영역을 잠식해 감으로써 향후 현존하는 금융회사의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국내 금융산업이 핀테크 기업에 먼저 손을 내밀어 금융과 IT, 빅데이터의 융복합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4차 산업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금융업 모델에 대비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