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 리서치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애널리스트 독립성 문제 해결을 위해 이들의 보수산정 기준을 각 증권사 내부규정에 사전에 반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상당수 증권사가 애널리스트 성과 평가를 명확한 기준 없이 영업부서 실적과 연동시키고 있어 리서치 객관성을 떨어트리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금융투자협회·상장회사협의회·코스닥협회와 구성한 '4자간 협의체' 2차 정기회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증권사 리서치 관행 개선방안'을 논의했다고 2일 밝혔다.
금감원은 1분기 중 금융투자협회 규정 개정을 통해 애널리스트 개인 실적(보고서 품질, 생산력 등), 투자의견의 정합성 등 애널리스트 보수산정기준을 증권사 내부규정에 반영하도록 했다.
현재 애널리스트 보수산정 기준은 각 증권사 내부 규정에 명확히 반영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증권사의 자의적인 보수결정을 가능케 해 개별 애널리스트의 독립성을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사분석보고서의 품질(객관성, 정합성) 자체에 대한 체계적 평가보다 법인영업 등의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보고서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검수팀 역할도 강화된다. 현재 보고서상 이해관계 고지 의무 준수여부 등 준법성 관련사항에 그치고 있는 검수팀 역할을 데이터 정확성 확인 등 보고서 내용 검수까지 하도록 강화한다.
또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투자의견·목표주가 추정이 일정범위 이상 변동되는 경우 위원회 심의·승인도 얻도록 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증권사들이 목표주가-실제주가 괴리율을 공시하도록 했다. 현재 과거 2년간 제시한 목표주가와 실제주가의 변동추이를 그래프로 표기하고 있지만 투자자가 쉽게 이용하기 어렵고 목표주가가 객관적 근거 없이 과도하게 추정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 밖에 증권사-상장사간 갈등 해소 창구도 마련된다. 이들의 갈등사례를 제보하는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갈등조정위원회 직권부의 절차를 도입한다. 갈등조정 결과는 바로 공시되며 애널리스트-상장사간 정보취득 및 제공 절차 등에 관한 메뉴얼도 마련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리서츠 조직, 업무 프로세스, 내부통제 전반 및 금번 개선사항에 대해 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라며 "점검결과 위반사항이 발견되면 근거 법령 및 자율규제에 따른 제재조치가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