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전망 해외건설, 국내주택, 정부 SOC 모두 불투명
올해 경영목표, 위기관리와 먹거리 찾기 최우선
지난 2년간 주택분양 호조로 해외부실 충격에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던 건설사들이 올해는 주택경기가 꺽일 것으로 전망되자 '정신 똑바로 차리자'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 건설사들은 2일 시무실을 갖고 올해의 경영 방향과 목표를 제시했다.
건설업계는 올해의 경우 해외건설, 국내주택, 정부 SOC 등 건설산업의 주요 근간 중 어느 것 하나 긍정적으로 전망되는 부분이 없어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다부진 각오를 하며 한 해를 시작하는 모습이다.
■ 해외건설, 국내주택, 정부 SOC 등 건설업 근간 모두 불투명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
건설사 대표들의 신년사를 살펴보면 모든 회사가 올해 건설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은 "전례를 찾기 힘든 외부환경이 될 것"이라며 "미국의 정책선회 등으로 전망조차 가늠하기 어렵다"고 올해의 건설환경에 대해 설명했다.
대우건설 박창민 사장도 "SOC예산 지속 감소, 11․3 대책 등 규제 강화로 인한 국내부동산 경기 하락, 정부의 건설업 구조조정 리스크 등 그 어느 해보다도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수주절벽'이라는 용어까지 사용했다.
현대산업개발 김재식 사장도 "세계는 정치, 경제, 사회, 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격변하고 있고, 국내 경제의 3대 축인 가계, 기업, 정부도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올해 경영예측이 매우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 '정신 똑바로 차리자' '주도적인 변화' '먹거리 찾아야 한다'
◆…대우건설 2017년 시무식
건설사들은 이렇게 올 해 경제와 업계전망이 부정적으로 예상됨에 따라 무엇보다 위기에 대한 마음가짐과 각오를 일제히 강조했다.
현대건설 정 사장은 SMART 라는 단어를 던지며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더욱 더 지혜롭고 똑똑하게 신속기민하게 도전상황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MART는 Speed, Measurable, Attainable, Realize, Timeless의 약자로 스피드와 위기관리, 실현가능성과 실천, 그리고 안전을 일컫는 말이다.
또 현대건설은 해외건설의 강자답게 이러한 실천방향을 통해 글로벌 건설 리더라는 방향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박창민 사장은 재무 건전성을 통한 시장의 신뢰회복을 강조해 최근 감사의견거절 등 시장 신뢰에 대한 부분을 제일먼저 강조했다.
박 사장은 이와함께 수익중심 내실경영과 수주 절벽에 대비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제시하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스스로 변화하려는 의지와 노력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한다. 생존을 위한 유일한 답은 결국 우리 스스로의 변화 노력에 있다"고 임직원들의 각오를 촉구했다.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은 올해 달성 목표로 '손실 Zero 리스크 관리'를 제일 앞에 둬 올해 녹록치 않을 경영환경에 대한 위기관리를 최우선 경영목표로 지정했다.
이 부회장은 이런 위기관리와 함께 절대경쟁력 확보, Cash-flow 중심 경영, 최적의 인재 양성, 기본이 혁신인 의식개혁 등 새로운 먹거리와 수익중심의 경영을 강조했다.
현대산업개발 김재식 사장도 앞으로의 먹거리 발굴을 최우선 목표로 정했다.
김재식 사장은 2일 시무식 자리에서 올 해의 경영목표를 제시하며 핵심역량 심화를 통한 확고한 경쟁우위 창출, 창조적 연결을 통한 종합부동산·인프라그룹 도약, 미래가치 향상을 위한 신성장 포트폴리오 구축, 가치창출을 위한 일하는 방식의 변화 등을 2017년 핵심과제로 세웠다.
이렇게 건설사들은 올해 경영 주안점을 한결같이 위기관리와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그만큼 올해 우리 건설업계가 해외건설, 국내주택, SOC 등 모든 부문에서 어려움이 예고되고 이에따라 수익원을 찾기가 힘들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