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달 30일 친박 인적청산을 천명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본격적인 '인적청산'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또한 정우택 원내대표도 인 비대위원장의 '인적청산'에 힘 싣기에 나섰다.
특히 인적청산 대상으로 꼽히고 있는 친박 핵심인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내홍이 고조되고 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인적청산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앞서 지난 달 30일 "박근혜 대통령 출범 이후 호가호위 하고, 무분별하고 상식에 어긋나는 지나친 언사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못난 행태를 보인 사람은 인적청산의 대상"이라고 직격탄을 던졌다.
특히 정 원내대표 역시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 위원장의 인적 청산에 대해 "어렵고 힘들지만, 결단과 희생 없이 개혁은 불가능하다"고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 친박 핵심들의 자진 탈당을 거듭 압박했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가 정말 보수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신보수 정당을 재건하기 위해 산통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산통은 이번뿐만이 아닐 것"이라며 "아마 개혁 과정을 겪으면서 많은 산통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고통 없이는 아마 새집을 짓는데 어렵지 않을까 보고, 국민도 이런 산통이 당신들 고통을 겪는 과정을 보면 볼수록 우리 당에 대한 신뢰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청원, 최경환 의원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 "본인들의 최종결단이 남아있다"며 "아마 선당후사의 마음을 가져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특히 "만약 비대위원장이 그대로 가지 못하고 물러나면 이 당이 어떻게 갈 것인지 상상을 해보라"며 "많은 의원들도 지금 구체적으로 남의 신상문제라 얘기는 안 하지만 많은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의원님들은 여러 생각을 통일되게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친박 핵심들의 반발은 심상치 않다. 이들은 이정현 전 대표가 지난 2일 탈당을 했다 해도 대구-경북(TK)에 집중된 친박계와 다르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가 그동안 친박 핵심 내에서 비주류였다는 점, 지역구 역시 호남이라는 점에서 부담없이 탈당이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오랫동안 핵심으로 있었던 서청원 의원과 TK지역 핵심 친박인 최경환 의원 등은 불명예스럽게 탈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서 의원은 지난 2일 소속 의원 전원에게 서한을 보내 친박 인적청산 압박에 대해 "인적 쇄신이나 책임지는 자세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그 방식과 형식은 민주적인 절차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며 "임기가 3년도 넘게 남은 국회의원들을 절차도 무시한 채 인위적으로 몰아내는 것은 올바른 쇄신이 길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친박계의 맏형인 서 의원은 인적청산 기준에 대해서도 "대충 봐도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자의적이다"라며 "당이 사분오열된 상황에서 분열과 배제를 통해 진정한 개혁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최순실 사태로 정부와 여당이 풍비박산이 났다. 청와대 안방에서 일어난 일을 알 수는 없었지만, 여당의 최고 '맏형'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다시 마음을 가다듬어 무엇이 당과 나라에 도움이 되는지 고민하겠다"고 자신의 거취에 대해 입장을 보류했다.
또한 대구-경북(TK) 핵심 친박인 최경환 의원은 지난 1일 친박 핵심 10여 명과 모인 자리에서 "모두가 떠나고 마지막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새누리당을 지키겠다"고 강력하게 거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