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 경제여건에 대해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으며, 건설수주 등 선행지표도 부진해 경기가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KDI는 5일 발표한 '경제동향 1월호'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향후 민간소비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실제 12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현 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되면서 전월(95.8)보다도 낮은 94.2를 기록했다. 소매판매액도 지난해 2분기 기준으로 전년대비 6.2% 증가율을 보였으나, 3분기 3.6%, 10~11월 중에는 2.8%를 기록하면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12월 중 수출액은 전월(2.5%)보다 증가폭이 소폭 확대된 6.4%의 증가율을 보였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도 전월(-1.4%)의 감소에서 2.5% 증가하면서 금액 기준 수출은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세계교역량이 감소로 전환되고 OECD 선행지수도 기준을 하회하는 등 당분간 수출물량이 빠르게 확대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KDI의 설명.
11월 중 건설기성(불변)은 건축부문과 토목부문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월(17.8%)보다 높은 전년동월대비 25.9%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관련 선행지표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건설투자의 증가세가 완만하게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가 전년동월대비 9.7% 감소했으며, 계절조정으로도 지난해 1~11월 평균(12조4000억원)을 하회하는 1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11월 중 전산업생산은 전월(1.9%)보다 높은 4.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시적인 광공업생산의 증가폭이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 광공업생산은 조업일수 증가(1일), 기저효과 및 자동차업계 파업 종료 등 일시적 요인에 주로 기인해 전월(-1.3%)의 감소에서 4.8%의 증가로 전환됐다.
내수 관련 일부 지표들이 완화된 흐름을 보이면서 경기가 빠르게 위축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11월)와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동일한 100.6, 101.0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