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지난달말 9천여개의 외부감사대상기업체중 이미 감사 계약을 체결한 2천여개 회사들을 미체결로 분류, 통보해 말썽을 빚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말 국세청으로부터 70억원 이상되는 9천여개의 외부감사대상기업체를 넘겨받아 이중 25%가 넘는 2천222개 기업체를 감사계약 미체결회사로 분류, 회계법인과 감사반 등에 감사 계약토록 통보했다.
그러나 이들 회사의 대부분은 이미 기존 감사계약에 따라 감사보고를 마치고 감리보수까지 지불한 상태였다.
이 때문에 회계법인이 수감기업으로부터 심한 항의를 받거나, 수감기업이 다른 회계법인으로부터 수임계약을 의뢰받는 소동까지 벌어지고 있지만 금감원측은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 해당기업체 등에 사과공문하나 발송하지 않고 있다.
A회계법인의 관계자는 "지난해 5월 감사계약을 체결, 감사보고를 했고 감리보수까지 받은 회사를 금감원이 감사 미체결회사로 통보하는 바람에 수감업체로부터 항의 전화에 시달렸다"며"금감원은 지금까지 사과 공문하나 발송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다른 회계법인의 관계자도 "9천여개 외감대상업체중에서 25%가 넘는 회사가 감사 미체결로 나타났다면 이상하다고 판단해 통보하기전 재차 검토작업을 하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기업체의 관계자도 "감사계약을 체결, 감리보수까지 지불했는데도 금감원측이 감사 미체결회사로 분류하는 바람에 다른 회계법인 등에서 지금까지 감사계약 요청이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금감원의 관계자는 "적은 인력으로 9천여개의 외감대상기업체 중에서 감사체결회사와 미체결 회사, 이미 부도가 났거나 폐업한 회사 등을 선별하는데 일정한 한계가 있다"며"선별 작업을 다시 실시, 다음달 말까지 통보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