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IT전문 보도매체 디지타임즈는 애플의 A10 프로세서를 수탁생산 중인 TSMC가 아이폰 판매부진으로 2017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83억786만 달러(9조7576억원)에 비해 8.8% 감소한 75억 달러(8조8088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13일 보도했다.
TSMC의 최고재무책임자겸 상무인 로라 호(Lora Ho)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영업은 16nm(나노미터) 기술 공정에 대한 수요 강세 및 당초 예상을 뛰어 넘는 환율의 영향으로 시장의 가이드라인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다만, 2017년1분기가 되면서 모바일 제품의 계절적 요인과 지난해 말 공급망 체인의 재고수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인 판매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당초 시장 관측통들은 올해 1분기 TSMC의 매출액이 5%~8%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치를 내놨지만 그녀의 예상대로라면 예상을 뛰어 넘는 감소폭은 물론 부진이 2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12일, 투자자 회의에서는 2017년 1분기 말 TSMC의 팹리스 반도체 칩 고객사 재고량은 통상적인 계절적 수준을 훨씬 상회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따라서 재고조정이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업계소식통들은 2017년 상반기 TSMC의 비관적인 매출 전망의 근거로 16nm 공정 제품의 수요 둔화와 새로운 10nm 공정 칩 출하 지연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애플은 이미 16nm A10프로세서 주문을 축소했으며 또 다른 고객사인 미디어텍이 헬리오X30의 출시 일정을 순연시킴으로써 2017년 3분기까지 10nm공정 제품의 공급을 증가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TSMC 모리스 창 회장은 12일 투자회의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체적으로는 지난해에 비해 5%~10%의 매출 증가를 기대한다”면서 “10nm 및 7nm 공정은 16nm 보다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