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재판부, 안종범 수첩 11권 모두 증거 채택…국정농단 결정적 증거 될까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 11권이 최순실(61·구속기소) 재판에서 모두 증거로 채택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20일 열린 안 전 수석과 최순실 6차 공판에서 수첩이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라는 변호인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모두 증거로 채택한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부는 "검사가 수첩을 열람한 후 돌려주겠다고 했더라도 수사에서 실체적 진실을 위해 관련 증거를 발견했을 때 이를 확보할 책임이 있다"며 "수첩이 범죄사실의 중요 증거라고 판단해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했다면 압수절차가 위법하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안종범 수첩이 영장 범죄사실과 관련이 없다 해도 안 전 수석의 혐의 사실이 중대하고 이와 관련이 있다고 해석할 여지가 상당하다"며 "영장의 압수 사유에도 안 전 수석의 재단 출연금 강제 모금 범행 등 관련 증거물을 확보할 필요가 있고 기재돼 있다"고 덧붙였다.

안종범 수첩은 현재 법원에서 진행 중인 국정농단사건의 결정적 증거가 될 전망이면서 헌재가 탄핵심판을 인용할 경우 향후 박근혜 대통령의 형사사건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