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23일 '노동자 출신 대통령'을 표방하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 12살 꼬마 노동자의 눈물의 대통령 출마 선언
이재명 성남시장이 23일 '대한민국 최초의 노동자 출신 대통령'을 내세우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시장은 그가 청소년 시절 공장 노동자로 일했던 경기도 성남 오리엔트 시계공장을 출마선언 장소로 택하며 "이곳은, 12살부터 어머니 손을 잡고 학교 대신 공장에 출근했던 빈민소년 노동자의 어릴 적 직장이다. 바로 여기에서 저는 힘겨운 노동에 시달렸던 그 소년노동자의 소망에 따라 대한민국 19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여러분께 고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이재명이 만들고 싶은 나라는 바로 아무도 억울한 사람이 없는 공정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제가 흙수저도 아닌 무수저 출신 집안이다. 주변과 가족, 동료, 이웃들이 사회적 약자"라며 "공장에서 코 흘리며 일하던 꼬맹이 노동자가, 대한민국 대통령 선호도 3위 오른 것만도 엄청난 기적이다. 약자가 요구하는 열망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출마선언문을 낭독하면서 어머니를 소개하는 대목에서는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또 출마 선언을 마친 뒤에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는 "시계 문자판에 래커나 페인트를 칠하는 일을 2년 남짓 했다. 시너와 아세톤을 사용한 작업을 오래해서 후각이 마비되는 장애를 입었다"고 소개했다.
이 시장은 무엇보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철회라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며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차별화를 꾀했다.
이 시장은 "사드 배치는 잘못이지만 어쩔 수 없다는 태도로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자신만이 재벌개혁의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이재명식 뉴딜성장정책' 구상을 밝혔다.
이 시장은 "기득권과 금기에 끊임없이 도전해 승리했고 재벌과 아무 연고도 없는 저야말로 재벌체제 해체로 공정경제를 만들 유일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정경제를 위해서는 경제발전을 가로막는 이 시대 최고권력 재벌체제를 해체해야 한다"며 "재벌가의 불법과 탈법 횡포를 엄히 금하고 철저히 단죄하여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 등 경제주체들의 공정경쟁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 거대 기득권 재벌체제, 정치를 쥐어흔드는 법위의 삼성족벌체제를 누가 해체할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재명식 뉴딜성장정책'에 대해 "함께 잘 사는 경제를 만들 것"이라며 "이 정책의 핵심은 공정경제질서 회복, 임금인상과 일자리 확대, 증세와 복지확대이며, 가계소득 증대로 경제선순환과 성장을 이루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자 대통령'을 표방한 만큼 ▲노동자 보호 ▲노동3권 신장 ▲임금인상과 차별금지등을 내세우며 "일자리의 질을 높이고 장시간노동 금지로 일자리를 늘려 노동자 몫을 키우고 중산층을 육성하면 경제가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 정책인 기본소득 시행과 국보보유세 신설 역시 내세웠다.
이 시장은 "국가예산 400조의 7%인 28조원으로 29세 이하와 65세 이상 국민, 농어민과 장애인 2800만 명에게 기본소득 1백만 원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95%의 국민이 혜택을 보는 국토보유세를 만들어 전 국민에게 30만원씩 토지배당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본소득과 토지배당은 지역화폐(상품권)로 지급하여 560만 자영업자를 살리게 된다. 기본소득과 지역화폐는 이미, 성남시 청년배당으로 성공한 정책"이라며 "방해하는 중앙정부와 싸워가며 시행했는데 제가 정부살림을 맡으면 내년부터 즉시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역사상 가장 청렴 강직한 대통령 ▲약자를 위한 대통령 ▲친일 독재 부패를 청산한 첫 대통령 ▲금기·불의·기득권에 맞서 싸우는 대통령 ▲약속을 지킨 대통령 등을 약속했다.
◈ 아름다운 경쟁 강조하는 文, 안희정-이재명 "출마 환영" 인사
대선 경선 경쟁자인 이들에게 먼저 출마선언 환영인사를 건네는 것은 과열되는 당내 경선이 '비문'으로 비화되고 있는 것을 차단하고, 아름다운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의 SNS(사진)를 통해 이 시장이 이날 출마선언을 한 것을 언급하며 "이재명 성남시장님의 출마선언을 환영한다. 힘+힘은 더욱 큰 힘, 아름다운 경쟁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내자"라고 올렸다.
또 "어제 안희정 지사님에 이은 이재명 시장님이 출마선언을 하셨다"며 "우리의 힘과 힘을 더한다면 누가 후보가 되든 우리가 이긴다. 그것이 역사의 명령"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전날 출마선언을 한 안 지사를 향해서도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님의 출마선언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One Team! 언제나 동지다. 후보가 누구든, 우리는 이긴다. 멋진 경선 기대합니다"라고 올린 바 있다.
문 전 대표의 환영인사가 이어지자, 전날 출마선언을 한 안 지사도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시장의 출마선언을 환영했다.
안 지사는 "이재명 시장님의 대통령 후보 출마선언을 환영한다"며 "소년 노동자 출신으로 헤쳐나온 역경과 도전에 큰 존경을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정책과 비전으로 우리 민주당의 수권 역량을 함께 발전시켜 나가자. 국민의 사랑과 시대의 선택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덕담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