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 왼쪽부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김부겸 의원.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완전국민경선제와 결선투표를 골자로 하는 당내 대선 경선 규칙을 확정했다.
양승조 당헌당규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 경선 ▲대선승리 경선 ▲국민통합 경선 이라는 3대 기본원칙을 제시했다.
양 위원장은 "국민 누구나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할 수 있게 하겠다"며 완전국민경선제 확정을 발표했다.
완전국민경선제는 선거인단으로 등록한 당원과 일반인이 똑같이 1표씩을 행사하는 투표 방식이다.
그는 "선거인단으로 참여를 원하는 국민들께서 손쉽게 신청할 수 있도록 전화(콜센터), 인터넷, 현장서류 신청을 할 수 있게 하여 참여의 편의성을 확보하고, 선거인단 모집은 탄핵 전 1차, 탄핵인용 후 2차로 2차례 나눠 모집하여 민심을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순회투표, 투표소투표, ARS투표, 인터넷투표로 투표의 편의성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대통령 궐위상태에서의 선거일 경우, 국가 선관위의 위탁 불가방침이 있지만 권역별 순회경선을 실시하여 역동적인 경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뜻을 밝혔다.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을 만들기 위한 제도보완 차원에서 'ARS투표검증단 (이하 검증단)'을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
양 위원장은 검증단 구성에 대해 "후보자가 추천하는 인사를 포함하여 구성하고 ARS 투표 설계부터 실시까지 모든 과정을 검증 할 수 있도록 하여 ARS투표의 투명성 및 안정성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특히 "촛불 민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하여 광장 인근(옥내) 등에서도 선거인단 신청 및 투표소투표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밝혀 박원순 서울시장의 촛불광장 경선 투표 실시 요구를 최대한 수용할 뜻을 나타냈다.
또 경쟁력 있는 후보자 선출을 위해 문호를 개방하는 차원에서 예비후보 기탁금을 2012년 대선 때보다 하향 조정하고, 예비 후보자가 7인 이상일 경우 컷오프를 적용하기로 했다.
나아가 경선 투표에서 최대 득표자가 과반을 득표하지 못하면, 1, 2위 후보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제를 시행한다.
다만,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김부겸 의원이 제안한 야당 공동정부 구성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경선룰 확정과 관련해 주요 주자들은 대부분 당의 결정에 존중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당의 결정 존중한다"며 "박원순 김부겸까지 참여해 아름다운 경선이 될 수 있도록 당의 적극적인 배려와 역할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역시 "경선룰을 당에 백지위임 했다.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의 큰 양보를 전제로 한 야권 공동정부 구성을 제안한 김부겸 의원은 "진지한 검토 없이 당헌당규강령정책위원회가 당규제정안을 의결한 것은 유감"이라며 "집권 후 가장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야권이 합심하여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것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동정부 구성을 위해서는 제1당인 민주당이 먼저 다른 야당에게 적극 제안하고 통 큰 양보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고위원회가 결정을 재고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 문재인, 野공동정부 추진 제안에 "지금은 이르다"
한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이 '야권 공동정부 추진 대선주자 연석회의'를 제안한 것에 대해 "지금 공동정부를 말하는 것은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문 전 대표는 24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국민성장이 주최해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트럼프 정부 출범 간담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야권 공동정부 추진회의 제안에 대해 "아직 우리당의 경선도 시작되지 않은 상태고, 다른 야당들의 준비도 되어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당이 수권정당으로 정권교체를 해낼 수 있는 그런 준비를 착실히 갖춰가는 것이 우선"이라며 "우리당 경선이 끝난 이후에 정권교체, 혹은 촛불민심이 원하는 여러 가지 사회 대개혁의 완수를 위해서 필요하면 야권연대, 연정 등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