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보험상품에 대한 허위·과장 등 불완전판매를 일삼은 AIA생명에 대해 금융위원회에 과징금 '1억900만원 부과'를 건의했다고 26일 밝혔다.
금감원은 AIA생명이 '무배당뉴원스톱암보험' 등 총 1980건의 보험계약을 전화로 모집·체결하면서 보험계약자나 피보험자에게 보험상품의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알리는 등 불완전판매를 한 사실을 알고 지난 25일 에이아이에이인터내셔널리미티드 한국지점에 이 같은 제재조치를 취했다.
AIA생명은 2013년 1월 1일부터 2014년 9월 30일까지 전화를 이용해 보험계약을 모집하는 과정 가운데 '상담단계'에서 표준상품설명대본을 준수하도록 보험설계사를 감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험설계사가 상품의 중요사항을 임의로 판단해 사실과 다르게 보험계약자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게다가 보험설계사가 보험상품의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알렸음에도 통신판매 음성녹음 내용 점검 시 이를 정상판매로 판단하는 등 음성녹음 내용을 부실하게 점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불완전판매행위 재발방지 교육을 형식적으로 운영해 보험설계사로 하여금 보험상품의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판매한 자신들의 행위가 보험업법 위반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불완전판매 방지 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품질점검 시 정상판매로 확인한 보험계약 428건의 경우 보험계약자가 중요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설명받았음을 이유로 민원을 제기해 계약이 취소되기도 했다"며 "그럼에도 AIA생명은 품질점검의 오류를 수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AIA생명에 과징금 1억900만원을 부과할 것을 금융위에 건의하고 기관주의 1건과 퇴직 임원 2명 각각에 감봉상당, 견책상당, 해당 직원에 대해서는 자율처리 필요사항 등의 제재조치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