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 돕는 정진석 "黃 출마설? 미친 짓" VS 황 "품격 있는 표현 써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 대한 대선 지지율이 보수 결집 등으로 상승세를 나타내자, 새누리당이 당 대선 후보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우리 당이 대통령 후보를 내도된다고 허락을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우리 당원도 아닌 황 대행이 많은 국민들의 관심 속에서 10% 남짓한 지지율을 받는다는 것은 결국 국민들이 다시 한 번 보수와 우리당을 향해 '대선에 나서서 책임을 한 번 다시 맡아야 한다'는 것 아닌지 조심스럽게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이번 주를 기점으로 우리가 잘못을 덮고 가자는 뜻은 아니고, 다시 한 번 국민에게 속죄하고 책임지자는 자세로 대선을 준비하겠다"며 "대선에 도전하고 싶은 당내에 여러분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대선준비를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절차에 들어가 직무정지 상태인 박근혜 대통령을 대행하는 황 권한대행 역시 박근혜정부 실패에 책임이 있다는 점에서 당내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다.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설에 대해 지난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의 대선 출마? 말도 안 되고 실현 가능성도 없는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다.
정 전 원내대표는 황 권한대행을 겨냥, "스스로 사임하고, 이를 자기가 수리하고, 대통령 권한대행을 또다시 자기가 임명하고, 대선에 출마한다?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그리되면 보수는 무리수를 내서라도 권력만 탐하는 족속이라는 좋은(?) 교훈을 남기겠군요"라며 "대선 출마설에 침묵하는 황 총리도 묘한 분이란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정 전 원내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행보를 지지하며 돕고 있다. 최근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여권 주자로 황 권한대행이 높은 지지율을 나타내자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원내대표의 일갈에 황 권한대행 측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SNS라 하더라도 정치인으로서 품격 있는 표현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한편, 새누리당에서 분당한 바른정당은 이날 인 비대위원장이 황 권한대행 영입을 시사하는 발언에 대해 "대선후보 구걸, 참으로 안쓰럽다"고 맹비난했다.
오신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인 위원장의 어이가 없는 상황인식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황교안 권한대행 역시 명확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대변인은 "명색이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이라는 분이 대통령 탄핵심판에 따른 권한대행에 대해 대선 출마를 바라고 있는 현실이 과연 정상인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오죽하면 같은 당 정진석 의원이 '미친 짓'이라며 비판을 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구애를 할 정도로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이 새누리당의 현실"이라며 "황교안 권한대행 역시 본인의 대선 출마를 둘러싼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명확히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 자리는 헌법에 따라 비상시국에 대응하기 위한 준엄한 자리이지, 자신의 '대권 놀음'을 위한 교두보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기 바란다"고 황 대행을 겨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