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대 한국감정원장 <사진: 서종대 SNS>
서종대 한국감정원장이 여직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해 직원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동아일보는 서 원장이 지난해 11월 '세계평가기구연합(WAVO) 총회'를 마치고 대구 수성구의 한 고깃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여직원들의 몸매와 외모를 품평하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 원장의 성희롱 발언을 주장하는 직원들은 서 원장이 한 여성 직원에게 "양놈들은 너 같은 타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넌 피부가 뽀얗고 몸매가 날씬해서 중국 부자가 좋아할 스타일"이라고 말했다는 것.
해당 여직원은 이후 사표를 제출하고 감정원 감사실에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감사실은 서 원장을 조사하기는 커녕 해당 여직원에게 "서 원장에게 이 사실을 알리길 원하느냐"고 되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직원들에 따르면 서 원장은 지난해 7월 서울 사무실에서 여직원과 간식을 먹는 자리에서도 "아프리카에서 예쁜 여자는 지주의 성노예가 되고, 못생긴 여자는 병사들의 성노예가 된다"며 "아프리카에서는 아직도 할례(여성 생식기의 일부를 절제하는 것)가 남아있는데 한국 여자들은 이렇게 일해서 돈도 벌 수 있으니 행복한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이어 지난해 11월 말 케냐 나이로비 출장 중 저녁 식사 자리에서는 "가족이 없는 사람들은 '오입'이나 하러 가자"며 성매매에 앞장섰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감정원 측은 보도가 나가자 허위제보가 발단이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감정원 관계자는 "이번 허위제보의 배경은 지난해 세계평가기구 총회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횡령과 사문서 위조 등으로 4000여만원의 공급을 횡령하려는 시도가 드러난 것이 발단"이라며 "서종대 원장을 음해해 본인 입지를 회복하려는 배경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서 원장도 "그런 자리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자리에서 여성 비하나 성적 발언을 한 적은 없었다"며 "내부 감사로 징계를 받은 사람들이 앙심을 품고 음해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