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가 비정상으로 급증하는 종목을 '과열종목'으로 지정해 다음날 하루 동안 공매도를 제한하는 제도가 시행된다.
한국거래소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유가증권시장 2017년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거래소는 먼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공매도 과열 현상을 바로 잡기 위해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를 3월부터 시행한다.
지정대상은 공매도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급락하는 종목을 모니터링 후 장 종료(오후 6시) 후 선정한다. 여기서 지정된 종목은 다음 날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가 제한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공매도 비중 ▲주가 하락률 ▲공매도 비중 증가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기준을 마련한 뒤 관련 시스템 개발 및 증권사와의 연계 테스트를 거쳐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반투자자가 공매도와 관련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공매도 종합 포털 사이트'를 열기로 했다.
그동안 공매도 관련 정보가 여기저기 산재돼 있어 일반투자자 뿐만 아니라 증권사 일선 창구에서도 정보 취득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공매도 포털에는 ▲공매도 제도 소개 ▲공매도의 오해와 진실 ▲공매도 관련 자주하는 질문 ▲공매도 관련 통계 등의 공매도 정보를 한곳에 모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특히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여부 및 종목별 공매도 거래정보·잔고정보 등도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다.
또 거래소는 유망기업들의 상장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에너지공기업, Pre-IPO기업, 중견기업 등 잠재적 IPO추진 기업의 상장목적을 안내하고 기업특성에 따라 맞춤형 상장유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등의 상품 라인업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여기에 투자활성화 차원에서 ETF·ETN 상품간 분할·병합 제도를 시행하고 공시관리 강화 등 증권시장 제도·인프라 개선 노력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밖에 거래소는 외국 우량기업 유치와 해외지수형 증권상품 확대 등 국외 협력 확대를 통해 글로벌 증권시장으로의 도약을 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IR 컨퍼런스, 해외 로드쇼와 영문홈페이지 컨텐츠 확대 등 외국 투자자본 유치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옴니버스계좌를 도입, 현 매매제도를 글로벌 기준에 맞추기로 했다. 현재 통합주문만 가능하고 주문 다음날에 최종투자자에 배분, 결제해야하는 명목계좌(SNA)와는 달리 주문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가능하도록 해 해외 투자자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은태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2017년 사업계획 달성을 통해 금융소비자 중심의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글로벌 종합 자산관리 인프라를 구축해 우량상품 중심의 글로벌 증권시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