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후보 단일화' 거듭 주장, 황 대행 출마설엔 "바람직하지 않아"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27일 재벌 총수들의 사면 복권 '불가' 방침을 약속했다.
유 의원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대통령이 되면 재벌 대기업에게 '레드라인'을 적용하겠다"면서 "뇌물이나 횡령배임 등으로 감옥을 가게 되더라도 사면이나 복권은 절대 해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재벌 총수들도 국민들과 똑같이 헌법 11조,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 줘야지 우리경제가 비로소 살아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재벌 해체론자'가 아님을 분명히 하면서 재벌 총수들의 정경유착 등 경제 범법행위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기업을 상장하지 못하게 하는 점을 지적했다.
유 의원은 "재벌을 해체할 이유도 없고 근거도 없다"면서 "우리 경제를 살리는 기업들이 주력업종에 게을리 한 것은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레드라인을 넘어오지 않는다면, 자유롭게 규제를 풀어주고,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레드라인'에 대한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경제성장에 대해서는 "우리가 어디서 돈을 벌어오고, 어디서 생산을 더 하고 소득을 창출한 것인지 고민하는 게 해법"이라면서 "창업 벤처기업과 혁신 성장 기업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경제로 나아가지 않으면 우리나라 경제 희망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게 혁신 성장이다. 대통령이 되면 교육, 과학, 창업, 금융 등이 아울러진 생태계의 조성을 위해 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 의원은 최근 '좌클릭' 행보로 해석되고 있는 복지-노동 정책과 관련, 지지율을 위한 포퓰리즘 정책이냐는 지적에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저출산 문제만큼은 돈을 써야한다는 기본적인 입장이다. 저출산 문제는 그동안 100조원 정도를 썼지만 세계 최악 수준"이라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 대해 사회적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주장하는 기본소득에 대해서는 "기본소득은 전 국민들에게 다 드리는 것이고 추진하려면 아직 멀었다. 복지제도도 상당히 고쳐야 하기 때문에 찬성하지 못한다"고 반대했다.
또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그 분(문 전 대표) 공약을 보면서 그 뒤에 친노 세력이 떠받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공무원 일자리를 늘리거나 안보만 봐도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하신 말씀인가 이해 안되는 공약이 많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유 의원은 "탄핵 결정 이후 보수가 진열을 정리하고, 단일화 통해서 민주당과 싸울 최상의 경쟁력 후보를 내놓으면 막판에 승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보수후보 단일화'론을 거듭 제안했다.
보수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는 것과 관련, 탄핵 민심에 어긋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보수후보 단일화는 당 대 당 통합, 연대, 연정하고는 다른 이야기다. 각 당이 대선후보를 내고, 국민들께서 납득할 방법으로 단일화 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바른정당의 분권형 대통령 개헌 당론과 관련해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 뿐"이라며 "통일이 되고 선진국 수준까지 가기 전에는 4년 중임 대통령제가 좋다고 생각한다"며 의원내각제 개헌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견지했다.
'안보는 보수, 경제는 개혁'을 외치는 유 의원은 "경제는 안좋아졌다가 회복할 가능성이 있지만, 안보는 단 한치의 실수라도 허용되면 안된다"면서 "사드 논란이 하루 빨리 결론나면 중국과 불필요한 마찰도 줄어들 것"이라며 사드 추가배치를 재차 주장했다.
유 의원은 "사드 1개를 배치하는 1차 목표가 주한미군 방어이기 때문에 유사시 수도권 인구를 보호할 수 없다"면서 "우리 예산으로 사드를 2~3개 사자는 것은 남한 전체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 드린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 의원은 이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특검 수사 연장을 승인하지 않은 것에 대해 "예상은 그렇게 했는데 연장 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국회에서 새로 법을 통과시킬 수 있을 지 상당히 합의를 해봐야 겠다"고 말했다.
특히 여권 후보로서 황 대행의 출마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 "법적으로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