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28일 탄핵 정국이 직권상정 요건인 국가 비상사태에 준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하며 정세균 국회의장이 특검연장법을 직권상정할 것을 촉구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정책공간 국민성장' 회원의 날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19대) 테러방지법이 그 사유로 직권상정이 됐는데 그 보다는 훨씬 더 직권상정의 필요성이 더 강하다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탄핵을 받고 직무집행정지 된 상황, 또 1000만이 넘는 시민들이 매주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모이고 있는 상황, 이런 상황은 이른바 비상사태에 준하는 상황이라고 해석돼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그러면서 "정세균 의장님께서 결단하실 수 있도록 우리 야당들이 좀 더 명분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했던 이용섭 전 의원이 문 전 대표의 선거캠프인 '더문캠'에 합류한다. 비상경제점검회의(가칭) 단장을 맡아 정례적인 비상경제점검회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또한 문 전 대표의 경제특보도 겸한다.
이 전 의원은 재정조세 전문가이자 당내 경제정책통이다. 또 민주정부 10년간 재정경제부 세제실장, 관세청장, 국세청장, 행자부장관, 건교부장관 등 주요 경제부처 수장을 두루 역임했다.
같은 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이날 오마이TV 팟캐스트 '장윤선의 팟짱'에 나와 개헌 시 대통령 3년 임기단축을 내세운 민주당을 제외한 야당의 제안에 "어떤 방식의 민주공화정을 작동시킬지 헌법에 대한 논의를 촉진시킬 것이며, 그 결과가 임기 단축까지 포함된다고 하면 따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안 지사는 "자치분권이 헌법에 들어가고(들어가야 하고), 토론을 국민적 논의과정에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번만큼은 국민에 의한 헌법 개정을 하자"고 강조했다.
또한 과거 대선자금 수사를 받은 탓에 '삼성 장학생'이 아니냐는 민감한 질문에 "제가 삼성으로부터 개인적으로 돈을 받은 것이 아니지 않나"라며 "삼성 장학생이라거나 재벌 편이라는 생각은 재고해 달라"고 반박했다.
같은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소방 공무원들의 처우 개선과 인력 충원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시장은 "33개 직업군 중 신뢰도 1위, 공무원 중 신뢰도 1위, 대학생들이 가장 존경하는 직업 1위가 바로 소방 공무원"이라며 "하지만 근무 환경과 처우는 너무도 열악하다. 일반 국민에 비해 턱 없이 짧은 평균수명이 그것을 말해 준다. 소방 공무원은 직무 수행 중 순직 또는 부상이 잦은 직업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얻는 경우도 많으며 이로 인해 자살하는 비율도 높다"고 열악한 근무 환경을 지적했다.
그는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소방 공무원 국가직 전환과 전원 8시간 근무(4조 3교대)를 보장하겠다"며 "안식년(5년 근무 후 12개월 유급 안식년, 분할 사용 가능)을 도입하고 연차별 단계적 충원을 통해 소방 공무원 2만명 충원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나아가 "중앙소방본부를 소방방재청으로 복원해 재난 발생 시 현장 지휘관에게 컨트롤 타워의 역할과 권한을 보장하고 중앙정부는 지원 담당을 맡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특검연장 불승인 책임을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돌렸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경닷컴 IT교육센터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해 11월 탄핵정국에서 국민의당이 '선(先)총리 교체, 후(後)탄핵'을 요구했지만 민주당과 정의당이 반대한 것을 꼬집으며 "민주당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문 전 대표의 입장을 촉구했다.
안 전 대표는 "당시 기사를 찾아보면 기록이 다 나와 있다. 진실을 숨길 수는 없다"며 "저는 어제도 그 당시 (민주당이) 왜 그렇게 했는지 설명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대선후보인 유승민 의원은 이날 "다음 대통령은 결국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이뤄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한국경제의 길을 묻다-김종인이 묻고 정운찬, 유승민이 답한다'라는 토론회를 열고 "국민들은 양극화·불공정 등 경제 정의가 무너진 것에 대해 절망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이번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함께 저성장·저출산, 재벌개혁 등 경제 위기의식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해법 모색에 나섰다. 또한 각각 자신의 경제프레임으로 내걸고 있는 '혁신성장', '경제민주화', '동반성장'을 고리로 한 정치적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