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1일 주식 시장은 대혼란에 빠졌다.
이날 장을 마감한 시각인 오후 3시30분. 대선주자 중 지지율 2위를 달리던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곧바로 주식 시장 시간외 거래에서는 반기문 테마주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곧두박칠 치기 시작했다. 2일에도 주식시장이 열리자마자 반기문 테마주 상당수는 하한가로 직행했다.
결과적으로 개미들의 정치 테마주 '대박 꿈'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이 같은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 금감원은 향후 정치상황에 따라 풍문유포 등 불공정거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정치 테마주에 대한 집중 제보기간을 7월 8일까지 4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정치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 집중 제보기간을 운영해 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보기간 동안 총 52건의 제보를 접수했으며, 그 중 4건에 대해서는 불공정거래 단서로 활용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제보는 △특별한 사정없이 급등락 하는 주가상황 △풍문유포 등과 관련한 게시글 단순전달 △테마주와 관련된 민원성 제보 등으로 조사 단서로 활용하기에 증거가 부족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현재 정치 테마주 주가는 지난해 4월 총선 이후 KOSPI, KOSDAQ지수의 추세와 크게 벗어난 비정상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4월 이후 정치테마주의 주가변동률은 32.3%로 시장 평균(16.7%) 대비 약 2배 가량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은 제보자들에 비밀보장과 제보내용의 정확성 및 중요도에 따라 포상금을 지급하면서 정치 테마주 제보를 독려하고 있다. 포상금 규모는 채택 건당 최대 20억원을 지급한다. 최근 4년간 포상금 지급규모는 채택 건당 평균 1355만원이다. 작년에는 제보 5건에 대해 1억2075만원을 지급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테마주 제보시에는 종목, 위반자, 장소, 일시, 방법 등 불공정거래의 구체적인 내용과 함께 관련 증거자료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 테마주는 기업실적과 관계없이 주가 변동성이 크고, 예측이 어려워 투자위험이 매우 높다"며 "테마주에 투자하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