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2시30분 국세청 12층 강당에서는 국세청 신우회(회장·이재우 서울청 법인세과장)의 연합예배가 있었다.
'나라와 직장을 위한 국세청 연합예배'는 여느 예배와는 달리 특별한 초청자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김택수 목사(은평 침례교회 담임)의 '주님의 음성이 들립니까'라는 설교에 이어 신앙간증에 나선 심신복(52세) 전도사가 그 주인공.
평안남도 평원군이 고향인 그는 김일성 종합대학 정치경제학부를 나온 정치장교로서 북한에서는 고급 재원이었다.
남한 연구자료로 과학잡지와 함께 들어온 성경과 극동방송을 청취하다 하느님을 깨닳게 됐다는 그는 간증을 통해 "하느님 말씀 때문에 여기왔다. 이 나라를 살리는 길은 복음뿐이다"며 신앙에 의해 귀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은 세금이 없는 나라로 무상으로 치료, 교육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며 "주민들도 자신들이 받는 월급이 다인 줄 알고 혜택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상식적으로 예산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고 이는 모두 노동자의 노력(勞力)에서 나온다"며 "출신성분이 좋으면 좋은약 먹고, 좋은 대학에서 교육받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은 사회주의 권력에 의한 착취이며 속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하느님 말씀을 놓고 북한을 보면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다"며 "북한 체제유지의 두기둥은 주체사상과 독재정치인데 하나님의 사상만이 이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탈북자들을 위해서라도 앞장서서 세금을 잘 내야 한다"며 "앞으로 북한의 불쌍한 신도들을 하느님께 인도하고 싶다"는 포부로 끝을 맺었다.
한편 이날 열린 제9회 국세청 연합예배에서는 장춘 중부지방국세청장을 비롯 200여명의 국세청 신도들이 참석해 뜨거운 신앙심을 과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