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대학 2기 졸업생이 처음으로 사무관에 임용돼 화제다. 주인공은 재정경제부 세제실 소득세과 김형환 씨(38).
그의 이번 승진은 지난 1984년 세무대학(2기)을 졸업, 8급으로 국세청에 발을 들여 놓은지 17년만의 일이다.
세대 1기 출신인 김영기(국세청 조사1국 1과 2계장)사무관이 지난 1990년 세대 출신으로는 처음 사무관으로 승진한 후 2기생의 첫 승진이라 다소 때늦은 감은 있다.
그는 이번 승진으로 세대 동기생 중에 단연 선두를 달리게 됐다. 하지만 김 사무관이 그동안 조세에 공헌한 공로로 볼 때 이번 사무관 임용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라는게 주위의 평가다.
그의 첫 출발은 세대를 졸업한 이후 조세의 집행부서인 국세청에서 시작됐다. 이어 남양주·남인천·수원 세무서 등을 돌면서 실전 세정을 경험했다.
이러한 경험은 1990년 조세의 입법부서인 재경부 세제실의 재산세제과, 소비세제과, 소득세제과 등을 두루 거치면서 다듬어 졌다. 그리고 경험과 이론을 무기로 전문서적을 집필, 조세발전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가 펴낸 책은 '부가가치세 실무해설(1995년)'과 '소득세연말정산실무(2001년)' 등 이미 조세 전문가들의 필독서로 자리잡고 있다.
이 책들은 조세의 입법배경 및 연혁과 명쾌한 해설 등이 잘 설명됐다는 평을 듣는다. 이 때문에 실무자들에게 필독서로 평가받으면서 그의 동료들 책꽃이 한쪽 귀퉁이를 차지한지 오래다.
그는 이러한 세법지식과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994년에는 업무유공상을, 1999년에는 신지식인상을 각각 수상하기도 했다.
김 사무관을 아끼는 재정경제부 국세심판원의 최경수 원장은 "세법 박사·달인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며"그동안 성실하게 납세자들을 위해 근무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승진 인사 대열에 합류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