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금융재산 찾아주기 凡 금융권 캠페인'
앞으론 인터넷 사용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잠자는 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올 2분기 안에 은행 영업점에서 모든 은행의 휴면예금·휴면성신탁이 조회되도록 개선하겠다고 7일 밝혔다.
올해 안에는 법인명의로 돼 있는 휴면보험금을 금감원 금융포털 '파인'과 '휴면계좌 통합조회시스템'에서 조회될 수 있게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또 금감원은 올 하반기 중으로 행정자치부로부터 최근 주소정보를 제공받아 금융회사가 보유한 휴면금융재산의 안내를 추진할 방침이다. 금융회사가 고객의 변경된 주소를 몰라 안내하지 못하는 휴면금융재산이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내년부터는 금융회사의 휴면금융재산 찾아주기 업무프로세스 구축 및 시행 여부 등을 소비자보호실태평가 항목에 반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금감원은 휴면금융재산 신규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2분기 내로 만기보험금 사전‧사후 안내와 은행 휴면성신탁 안내를 강화할 예정이다. 현행 우편에서 문자메시지, 전자우편 등으로 안내수단이 다양화되고 안내절차도 세분화된다.
보험계약을 할 때는 계약체결 단계에서도 보험설계사의 안내실태를 준법감시인 등이 주기적으로 점검토록 하고 미흡한 경우 교육을 실시하는 등 내부통제도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휴면금융재산은 2017년 1월말 현재 총 1조3911억원에 이른다. 휴면금융재산 외 미사용 카드포인트는 2조2000억원에 달한다.
종류별로는 휴면보험금 7957억원(57.2%), 휴면성신탁(2363억원,17.0%), 휴면예금(1848억원, 13.3%), 휴면성증권(1168억원, 8.4%), 미수령주식(575억원, 4.1%) 순이다.
금액별로는 22만명이 1백만원 초과 계좌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이 보유한 휴면금융재산은 전체(1조3911억원)의 70.6%인 9827억원 규모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소비자 스스로도 아직 찾지 않은 금융재산이 있는 지를 수시로 확인함으로써 소중한 재산이 사장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휴면금융재산을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찾는 방법은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2015년 6월 휴면금융재산 찾아주기 종합대책 발표 이후 올해 1월말까지(20개월간) 642만명에게 총 1조2450억원의 휴면금융재산을 찾아줬다.
환급된 휴면금융재산 내역을 보면, 휴면보험금이 1조154억원(81.5%)으로 가장 많고 미수령 주식배당금 1081억원(8.7%), 휴면성신탁 580억원(4.7%), 휴면성증권 547억원(4.4%), 휴면예금 88억원(0.7%) 순으로 나타났다.
<휴면금융재산 환급 사례>
# 인천에 거주하는 A씨(79세, 남)는 20여년전 지인의 요청으로 초창기 벤처기업에 투자한 기억이 있으나, 주식을 매입한 것인지 조차 모르고 있다. 그런데 동 회사는 2015년 코스닥에 상장됐고 현재 주가가 2만5000원을 상회하고 있다.
A씨는 2017년 1월 휴면재산 찾아주기 범 금융권 캠페인 기간 중 한국예탁결제원으로부터 미수령주식 1만주, 2억5000만원을 찾아가라는 안내를 받고 소중한 노후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감사해 했다.
# 직장인 B씨(44세, 男)는 최근 인터넷 검색에서 파인을 통해 휴면금융재산을 조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호기심에 확인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확인 결과, 20년 전 입대하면서 만들었던 은행계좌에 10여만원이 남아 있었고 B씨는 이를 찾아 가족 생일선물로 유용하게 사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