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에 따른 가계 상환부담 완화,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 영향으로 지난해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총여신액 대비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치)'을 보면 작년 12월말 현재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1.42%로 2015년 말보다 0.38%p 하락했다.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2013년 1.79%에서 2014년 1.55%로 소폭 하락했다가 2015년 1.80%까지 치솟았다.
부문별 부실채권은 기업여신 부실이 22조8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24조6000억원)의 대부분(92.7%)을 차지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은 1조7000억원,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은 2000억원 수준이었다.
2016년 새롭게 발생한 부실채권은 25조2000억원으로 2015년보다 2조9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여신의 신규부실이 2015년 대비 2조6000억원 감소한 22조3000억원으로 대부분(88.5%)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2조3000억원으로 2015년 대비 5000억원 줄었다.
지난 한 해 정리된 부실채권 규모는 30조4000억원으로 2015년 대비 8조1000억원이나 급증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살펴보면 기업 부문의 부실채권비율이 2.06%로 전년 대비 0.50%p 하락했다.
특히 대기업의 부실채권비율이 3.15%로 2015년보다 0.61%p 줄었다.
중소기업여신과 가계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년 대비 각각 0.34%p, 0.07%p 하락했다.
특히 가계들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이 1년 새 각각 0.06%p, 0.09%p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미국(1.45%), 일본(1.40%) 등 주요국의 부실채권 비율과도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은행별로는 일부 지방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주요 시중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2016년 중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우리·국민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1%미만의 부실채권비율을 보였다.
반면 기업여신 비중이 큰 기업(0.04%p), 수출입(1.28%p) 등 특수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상승했다.
특히 수출입은행은 전년 3.34%에 비해 1년동안 1.28%가 오른 4.52%로 국내은행 중 가장 높은 부실채권비율을 나타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선업 등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업종을 중심으로 은행의 부실채권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자산건전성 분류와 적정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