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헌정 사상 첫 파면, 탄핵 인용 그 순간' 한국경제 문승호 기자 영상 캡쳐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헌법재판소가 10일 8명 재판관의 '만장일치'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을 내렸다.
헌재의 이같은 판결에 헌재 앞에서 생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기쁨의 함성을 지르며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이날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헌재 판결 선고시간인 11시 보다 훨씬 이른 아침부터 '탄핵 인용'의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은 민심이다', '헌재는 탄핵하라', '박근혜는 감옥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마지막까지 뜨거운 함성을 냈다.
탄핵 선고 초반 이정미 헌재 소장 권한대행이 박 전 대통령의 언론의 자유 침해 부분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생명 보호 의무에 대해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말하자 시민들의 표정은 심각해졌다.
하지만 "피청구인의 법 위배행위가 헌법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가 중대하므로,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며 최종적으로 박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시민들은 얼싸안고 뛰며 '드디어 승리했다'며 '촛불이 해냈다'고 외쳤다.
부부젤라를 불고 꽹과리를 치며 연신 '이겼다'를 외쳤다. 감격한 일부 시민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온라인에서도 나타났다.
페이스북 탄핵과 관련한 게시물에 아이디 Ni**는 "인용입니다!! 오늘만큼은 승리를 축하합시다!!"고 댓글을 달았고, 세**는 "앗싸 인용이다!"라며 기쁜 마음을 표출했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박근혜구속'과 관련한 게시물이 10,878, '파면'과 관련한 게시물은 6,625개였다. (10일 오후 3시 46분 기준)
아이디 'yu****'은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음 좋겠어요'라는 게시글을 올렸고 좋아요 1,279개를 받았다.
탄핵 인용과 관련한 기사 댓글에서 아이디 gksc****는 "헌재 탄핵인용 눈물이 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감동을 표했다.
아이디 'mink****'는 "역사는 분명 오늘을 기억할 것이고 역사 교과서에 오늘을 기록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반인 뿐 아니라 유명인들도 SNS를 통해 기쁨을 표출했다.
전우용 역사학자는 "탄핵 확정은 '헌정사의 비극'이 아닙니다. 한국 민주주의가 아직 살아있고, 한 걸음 더 전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헌정사의 새 이정표'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탄핵 확정은 한국 민주주의가 소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받은 일일 뿐입니다. 살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다 사는 건 아닙니다. '소생'을 위한 '수술'이, '진단'보다 훨씬 어려울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촛불집회에 나와 시민들과 노래를 불렀던 가수 이승환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글과 함께 태극기 사진을 올렸다. 이 글은 3만 2천명의 공감을 받았다.
배우 유아인도 "2017년 3월 10일 대한민국"이라는 글과 함께 탄핵 인용을 선고한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
한편,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후 안국역 사거리에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50대 남성이 흉기로 자신의 배를 찌르며 할복을 시도하는 일이 발생했다. 또 60대 남성이 인화성 물질로 분신을 시도하다 주변의 저지로 멈춘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
이에 경찰은 헌재와 청와대 주변 등 도심 일대에 271개 중대(2만1천600여명)라는 대규모 경비 병력을 투입하기도 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 지지세력인 '박사모' 사이트엔 "이번 헌재판결은 전형적인 북한식 인민재판"', "좌익에 넘어간 헌재", "황교안은 빨리 계엄령을 선포해라"등 테러를 조장하는 내용의 글들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