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가 헌재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과 관련하여 지난 10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파면'결정을 불복한 메시지 논란과 대선 예비후보들의 경선룰 반발로 인해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헌재 불복이 논란이 되자, 헌재 '파면' 선고 결정을 존중하는 것을 당론으로 확정해 선을 긋고 나섰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13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헌재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고 존중하자는 뜻을 당론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헌재 결정에 대해 아쉬움과 안타까움은 있지만, 헌재 판결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의총에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가진 4당 원내대표(교섭단체)간의 회동에서 헌재 결정에 대해 승복하고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정 원내대표는 "국가 위기나 보수정당 위기 속에서 자유한국당이 앞으로 제 역할을 못하고 지체한다면, 당을 지지하는 국민들 앞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며 "좀 더 자중하고 또 겸허하게 행동을 취하자"고 당원들에게 호소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이 뭉쳐서 정체성을 살리고, 보수 적통을 지키면서 이번 대선을 승리할 수 있다는 집념과 각오 하에서 해나간다면, 우리의 길은 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날 박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간 친박 핵심의원들은 이날도 언론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심경과 상황을 전달하며 사실상 불복 투쟁을 돕고 있다.
또한 정 원내대표는 조기대선 경선룰에 대해서는 "당헌당규에 따라 만든 비상적 조치다. 물리적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었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당원들을 향해 호소했다.
특례 규정을 만든 것과 관련해서는 "3명의 후보가 예비경선에서 결정되지만, 만에 하나 당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외부 사람을 영입할 수 있는 여건은 만들어놔야 한다"고 설득했다.
사실상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과 홍준표 경남지사 등 외부 영입에 대한 문을 열어둔 포석이다.
그는 "다만 꼭 그것만을(외부 영입) 적용하기 위해 만든 규정은 아니다"라며 "여러분이나 저나 이런 특례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후보선정이 이뤄지면 좋겠다"면서 내부 반발을 경계했다.
◆…자유한국당의 대선 예비후보인 김진 상임고문(가운데)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왼쪽).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13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경선 거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당 대선경선 출마 선언을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비대위원이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규칙은 민주정당에서는 상상도 못할 엉터리 경선규칙"이라고 날을 세우며, 당의 독선적 비상대책위 체제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예비경선을 거치지 않고도 본경선에 참여할 특례규정을 둔 것은 공정성을 파괴하는 것"이라며 "특정인을 위한 편법이자 '새치기 경선'이다. 현재 방식으로는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예비경선과 본경선이 모두 100% 여론조사로 진행되는데, 대상이 당원이든 국민이든 여론조사 방식으로는 후보들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선택권자들의 정확한 의사가 반영되기 어렵다"며 "불가피하다면 지극히 제한적 규모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