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더문캠'으로 보수-진보를 상징하는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와 김상조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사회학자인 김호기 연세대 교수가 영입이 화제다.
세 사람은 1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진영을 아울러 동지가 된 배경에 대해 한국경제와 사회의 '대위기'에 공감하며 차기 대통령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광두 원장은 "(대선이) 약 60일 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여도 견해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합의를 이루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며 "다음 대통령이 문제 해결을 잘 못해 상황이 더 어려워지면 후배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는 생각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상조 교수 역시 "다음 대통령도 실패한다면 그 대통령만의 실패가 아닌 국민 모두의 불행이고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이런 절박한 위기감에서 단순히 훈수만 두는 전문가의 위치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비겁하다고 생각했다"고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저희들이 참여하게 된게 간단한 결심이 아니었다"며 "김광두 교수님은 국가미래연구원장직을 그만뒀고 저는 개혁연대소장 그만뒀다. 각자 직을 그만 둘 정도의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호기 교수는 "위기극복방안에 대해 진보든 보수든 토론해 바람직한 방향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식인들 중 사회과학자들의 연구는 현실적 과제와 긴밀하게 연계되어있다"며 "대선국면에서 연구를 국민들에게 제대로 선보이는 것은 어떻게 보면 그 사회의 현실적인 문제를 연구하는 지식인들에게 부여된 역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특히 보수-진보 경제학자인 김광두, 김상조 교수를 향해 ▲'재벌개혁'에 대한 입장 ▲김종인 전 대표의 '줄푸세' 비판 등 경제 현안 질문이 집중됐다.
'재벌개혁'과 관련해 '삼성 저격수'인 김상조 교수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가 낸 김종인 표 '경제민주화 공약'은 여러 사람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진전된 내용이 있었다"고 말하면서도 "다만 정치적 문제 때문에 박 후보와 김 전 대표 사이 트러블이 있었고 크게 순환출자를 신규도 적용할지, 대기업 집단 법 도입 여부가 문제가 됐다"고 박근혜정부가 경제민주화를 용도폐기한 점을 설명했다.
이어 "재벌개혁과 관련해 현재 거론되는 대부분의 후보들에게 강의를 했다"며 "그래서 5년 전에는 재벌개혁의 구체적 방향에 대해 논란이 많았는데 요즘 거의 모든 대선후보들의 재벌개혁 공약이 비슷해졌고 논란되는 내용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5년이 흐르며 그 당시 이야기 됐던 이야기 들이 많이 다듬어지고 합리적여졌다"며 "2013년 공정거래법이 개정되며 기존 순환출자 문제는 해소됐다.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 공약을 내세우는 순간 정치논란에 휘말려 오히려 진짜 개혁해야 될 부분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광두 교수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가 앞서 그가 만든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정책을 비판한 것 에 대해 "'줄푸세'를 말할 당시가 2007년 이었다. 당시에는 세금이 높았고, 현재처럼 자국보호주의로 가는 시대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때는 세금을 낮춰줘서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자고 말한 것이다. 사회나 기업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 '세 사람이 추후 인수위 활동을 하는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세 사람은 모두 강하게 부인했다.
김호기 교수는 "저희는 확실히 아니라고 말씀드린다"며 "저희는 인수위 역할을 하는 게 아니다. 다만 캠프 내의 여러 경제 위원회들과 어떻게 유기적으로 역할분담을 할지에 대한 유기적 거버넌스에 역할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