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산업 중추지역-스마트 농생명 클러스트 구축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주자 문재인 후보는 23일 "정권교체와 인사탕평, 일자리혁명으로 전북의 상실감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문재인의 전북 비전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부 4년간 전북 출신 장관이 단 한명도 없었다. 차관 4명이 전부였다. 예산차별, 민생홀대는 말할 것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전북지역의 가장 큰 현안인 '새만금 사업'을 언급하며 "청와대에 새만금 사업 전담부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속도다. 첫 삽을 뜬지 30년이 다 돼 가는데 아직도 바닷물이 출렁이고, 허허벌판 상태"라며 "지금 새만금에 필요한 것은 추진력과 예산이다. 대통령이 직접 챙기면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해 기자회견에 있던 지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또한 문 후보는 "기금운용본부를 근거지로 전주 혁신도시를 서울, 부산에 이은 대한민국 세 번째 금융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며 "이것이 바로 제가 전북과 함께 하려는 '혁신도시 시즌 2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세계 조선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조선 산업에 버틸 수 있는 힘을 줘야 한다"며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공약했다.
아울러 '고부가가치 차세대 성장산업'을 집중 육성해 "이미 대한민국 탄소산업 육성기반을 갖추고 있는 전북을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중추지역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북은 대한민국 농생명산업의 보물과도 같은 땅"이라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마트 농생명 클러스트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정책발표 후 가진 질의에서 기자가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전북개혁을 공약했으나 이뤄지지 않은 점을 들며 '공약 실천 의지'에 대해 묻자 문 후보는 "조금 화가 난다. 기자에게 화가나는 게 아니라 우리 공약의 신뢰를 이렇게 떨어뜨린 것에 화가난다"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공약은 '선거용'이었다. 공약은 지키는 것이 아니라고 대놓고 말했다"며 "공약이 공약으로 끝나는 것이라는 인식을 박이 심어준 게 저는 너무 화가 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과거 참여정부는 공약 리스트를 만들어 매분기 실행률을 점검하고 실행되지 않은 부분은 독려했다"며 "세종시를 행정중심으로 만들어냈다. 공공지방이전 해냈다"라며 참여정부의 균형발전정책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는 호남 전체를 하나의 광역 경제권으로 묶어서 전북에 대한 별도의 고려가 부족했다. 저는 광주, 전남과 전북을 별도의 권역으로 구분해서 낙후된 지역일수록 더 많은 배려와 지원을 국가가 하는 강력한 국가균형발전정책 펼쳐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금 오늘 제가 했던 공약들도 새로운 공약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제가 지난번 대선 때 이미 했던 공약"이라며 "저에게 기회가 있었으면 저는 이미 상당 부분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또 "지난 대선 때 전북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셨는데 제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래도 또 전북도민들께서 저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고 다시 정권교체의 장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보내주고 계시다"며 "너무나 감사드리고, 기필코 보답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