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유승민 후보(유튜브 화면 캡처)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유승민 후보가 선출됐다.
유 후보는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대선후보 선출대회'에서 총 3만6593표를 얻어 남경필 후보(2만1625표)를 제치며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이날 유 후보는 당선 직후 수락연설에서 "저 유승민, 오늘 이 순간부터 바른정당의 대통령후보로 용감하게 출발하겠다"면서 "5월 9일 기필코 감동의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 내겠다"고 천명했다.
경쟁자였던 남경필 후보에 대해 "지난 몇 달 동안 아름다운 경쟁을 펼쳐줘서 고맙다"면서 "남경필 동지의 열정과 투혼을 높이 평가한다"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그는 "우리 모두 당을 시작하던 초심으로 돌아가서 따뜻한 공동체,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보수혁명, 정치혁명의 깃발을 다시 들어 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따뜻하고 깨끗한 보수를 하겠다. 그래서 보수라고 말하는 것이 당당하고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저 유승민이 이 땅의 보수를 새로 세우는 데 앞장서겠다. 새로운 보수의 희망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또 "저는 평생을 경제전문가로서, 또 안보전문가로서 배우고 경험하고 고민한 것을 이 나라를 위해 쓰이고 싶어서 출마했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국민 여러분의 문제를 해결하는, 이 나라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경제위기를 해결하고 저성장의 늪에서 탈출하겠다"면서 "우리 경제의 3대 시한폭탄인 부실기업, 가계부채, 그리고 차이나리스크의 뇌관을 제거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정한 시장 경제를 위해 재벌개혁도 제시했다.
그는 "경제를 안정시킨 다음, 강력한 구조개혁에 착수하겠다"면서 "경제정의가 살아 있고 창의와 혁신이 가능한 공정한 시장경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재벌대기업들에게 자유를 주되 공정한 경쟁의 레드라인을 설정해서 이 선을 넘는 재벌들은 엄격히 다루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안보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국가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용외교를 펼치겠다"면서 "미국의 트럼프 정부를 설득해 동북아의 급변하는 정세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강력한 한미동맹의 기틀을 굳건히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는 최단 시간 내에 배치를 완료하고 중국의 경제보복을 외교로 풀겠다"면서 "다시는 중국이 우리의 군사주권에 대해 간섭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헌법 정신이 살아 숨 쉬는 민주공화국 건설도 약속했다.
그는 "정의, 자유, 평등, 공정, 법치, 공공선이라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겠다"면서 "민주공화국의 철학에 투철한 정부를 수립해 양극화, 불평등, 불공정의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대통합'도 강조했다.
유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야당과 소통하고 포용하고 협력하는 협치를 반드시 실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의원들과 수시로 만나 국정 전반에 대한 협력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또 유 후보는 "무엇보다 정치인과 공무원의 부패를 뿌리부터 뽑아내는 강력한 반부패 제도를 도입하겠다"면서 "수사와 기소 권한을 가지는 공직자비리수사처를 설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검찰, 경찰, 국정원, 국세청의 정치적 중립을 철저히 보장하되, 이들 권력기관의 부패와 불공정은 용납하지 않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겠다"면서 "당장 이번 대선부터 일체의 불법자금을 거부하는 가장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르는 선거다. 잘못된 선택으로 나라의 운명이 나락으로 빠질 위험이 크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싫다는 이유로 정반대의 선택을 한 다면 또 다시 후회할 대통령을 뽑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는 안보관이 매우 위험하고 민생 경제에 있어서 정책 빈곤과 무능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은 5년간 끝없는 안보와 경제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또 "많은 국민들께서 불안해하는 문 후보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강력한 보수 후보를 원하고 있다"면서 "본선에서 문 후보와 싸워서 이길 강한 후보는 유승민 뿐"이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정의감과 도덕성을 갖춘 대통령, 경제위기와 안보위기를 극복할 대통령, 국민의 고통을 느끼고 공감하는 대통령"을 자임하며 "저성장, 저출산, 양극화, 불평등, 불공정과 같은 대한민국 적폐를 진정으로 해결해 낼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오늘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첫걸음이다. 이제 시작"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함께 감동의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 내겠다. 유승민 손을 잡고 기적을 만들어 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유 후보는 수락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후보 단일화에 대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보수후보들이 힘을 합쳐 싸우는게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몇 가지 원칙과 명분이 지켜줘야 한다. 개혁적 보수의 길에 동의를 하는 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이어 "단일화가 무산되더라도 이것만 보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게 아니다"라며 "바른정당 단독후보로써 대선을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