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들이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스마트홈 구축에 나섰다. 사진은 현대건설의 홈네트워크 시스템인 하이오티(Hi-oT) 개념도. 현대건설 제공
조명 조절에 엘리베이터 호출까지 '척척'
아파트가 똑똑하게 진화하고 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한화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홈네트워크 시스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아파트에 설치된 월패드나 스마트폰 등을 조작해 집안 환경을 조절하는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편의성을 한층 높여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SKT와 함께 개발한 홈네트워크 시스템인 하이오티(Hi-oT: H+IoT)를 업그레이드했다. 스마트폰 음성인식으로 외부에서 조명, 가전기기 등 집안 상태를 확인·조절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공동·세대 현관 출입과 엘리베이터 호출까지 가능한 '스마트폰 키 시스템'도 더했다. 현대건설은 업계 처음으로 개발한 이 시스템을 올해 분양하는 모든 힐스테이트 단지에 적용할 계획이다.
한화건설은 KT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와 연동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다음달 분양하는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에 도입한다.
입주자들은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 아파트 공용부와 IoT 기기 등을 제어할 수 있다. 뉴스, 날씨 등의 일반정보와 생활패턴 분석을 통한 일정관리, 음악감상, 음식 주문 배달 등의 맞춤형 주거환경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한화건설의 설명이다.
대림산업 역시 기존 스마트홈 네트워크에 KT의 기가지니를 도입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외출시 말 한 마디로 조명과 보일러를 조절하고 엘리베이터까지 자동 호출되는 장면이 현실화된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오는 5월 분양 예정인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주상복합 아파트부터 선보인다.
대우건설은 IoT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지진감지 경보시스템' 개발로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이 시스템은 단지 내 스마트 지진계를 통해 월패드, 스마트폰으로 대응 요령과 상황을 알려준다. 지진 강도에 따라 엘리베이터 비상 정지, 가스 자동 차단, 피난 유도 조명 점등까지 이뤄진다.
스마트 지진감지 경보시스템은 현재 산업재산권 출원 중이며 내년 2월 입주예정인 경주 현곡 푸르지오에 처음 적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