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온라인전용 펀드 활성화에 발벗고 나섰다. 공모펀드를 신규로 설정할 때 온라인전용 펀드인 E클래스를 의무적으로 포함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일명 '묶음팔기' 방식이다.
이는 간편한 가입절차와 저렴한 수수료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 온라인전용 상품을 키워 침체에 빠진 공모펀드 시장을 활성화 하기 위한 취지다.
금융위원회는 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온라인 채널 펀드판매 현황 및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공모펀드는 수수료 수취 방식과 판매 방식에 따라 크게 다섯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수수료를 먼저 떼는 클래스A와 추후 정산하는 클래스B를 비롯해 수수료가 아닌 신탁보수를 받는 클래스C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각 금융사 홈페이지 등에서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전용 상품인 클래스E, 온라인 펀드 플랫폼 '펀드슈퍼마켓'에서만 파는 상품인 클래스S로 분류된다.
금융위는 우선 투자자가 공모 개방형 증권펀드(ETF 제외)를 신규로 설정·설립하는 경우 온라인 전용펀드도 함께 설정하도록 했다. 예를들면 '클래스A' 펀드를 신규 설정할때 'Ae클래스' 펀드로 함께 설정하는 방식이다. 단 기존 펀드에 대해서는 온라인 채널 판매시 온라인 전용 펀드를 별도로 설정해 판매하도록 했다.
온라인·개방형 판매채널인 펀드슈퍼마켓 취급상품도 대폭 늘어난다.
그동안 경쟁력 있는 펀드의 펀드슈퍼마켓 입점이 제한돼 온라인·개방형 판매채널로서의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펀드슈퍼마켓에서 취급하는 공모펀드는 전체 공모펀드 3608개의 30%(1084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대형판매사 견제로 인해 펀드슈퍼마켓에서 가격경쟁력이 높은 연금저축펀드의 취급 비중도 46%에 불과하다.
이에 금융위는 성과보수펀드, 자산배분펀드 등 신규 도입펀드와 판매보수 절감 필요성이 큰 연금저축펀드를 펀드슈퍼마켓에서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온라인 펀드 판매사간 비용 비교공시 사이트를 열어 투자자들이 손쉽게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각 펀드제공사들이 특정 펀드를 추천하는 선정이유를 밝히고 있지 않은 점을 감안, 선정기준을 구체적으로 기재하거나 펀드별로 주요 추천사유를 객관적인 근거와 함께 공시하도록 했다. 이때 판매사의 판매 용이성 등 이익관점의 평가항목은 배제된다.
이밖에 계열사 펀드 투자를 권유할 때 계열사 펀드임을 공지 의무화할 방침이다. 판매사가 계열사 펀드를 우선 권유할 경우 고객이익과 판매사가 포함된 특정계열사간 이익이 상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금융위의 설명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온라인 펀드 저변확대와 투자자 보호강화를 위해 관련 제도 개편 등의 후속조치를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