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본격 대선국면을 앞두고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발언 논란으로, 국민의당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아들 채용 특혜 의혹을 놓고 공방을 펼쳤다.
특히 국민의당은 전 지도부가 나서서 '문재인 때리기'에 혈안이 됐다.
민주당 김영주 최고위원은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겨냥, "우리당 1/10 수준의 경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고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행동하면 국민 보기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주말 사이 난데없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논란이 있었다"며 "이 자리에서 감정싸움이나 말꼬리 잡기를 하진 않겠지만 다음부턴 실언을 하거나 오해를 불러오는 말을 하면 솔직히 해명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실언이나 실수를 지적할 때 오히려 뭐가 문제냐고 공격하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면 박 전 대통령이 지난 4년간 보인 독선과 뭐가 다르냐"며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하자"고 거듭 안 후보를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문재인 때리기'에 집중했다.
박지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문 후보와 안희정 후보간 네거티브 공방으로 감정이 격해진 것을 꼬집으며 "문 후보 자신이 네거티브에 올인 하며 분노와 보복의 정치를 이끌고 있다. 그러니 보복의 문화가 번지고 있는 것"이라고 안희정 후보에 힘을 실었다.
박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친문재인 네티즌이 안희정을 지지하는 기초의원 명단과 함께 이들을 지방선거에서 응징해야 한다는 것을 SNS를 통해 전파하고 있다는 말을 민주당 주요 의원에게 들었다"고 제기했다.
이어 "안희정의 도전은 친문패권에 가로막혔고, 응징 대상이 됐다. 문재인 편이 아니라고 응징한다면 대한민국 60~70% 국민들에게 응징하겠다는 것"이라며 "내편이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분열과 대결의 정치, 도로 친노의 정치는 결국 보복의 문화로 확산된다"며 문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문 후보가 아들 특혜채용과 관련한 질문에 경상도 사투리로 '고마해라'라고 말한 것에 "문 전 대표가 아들 취업비리에 대해서 '마, 고마해' 하는 것은 제2의 박근혜 발상"이라고 일갈했다.
주승용 원내대표 역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후보 아들 취업 특혜의혹이 정말 제2의 정유라 사건처럼 커지고 있다. 문 후보가 아들 취업 특혜와 관련해 무엇인가 숨기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분이 이런 국민적 의혹에 대해 답변하지도 않고 '고마해'라고 하는 것은 국민을, 유권자를 뭘 로 보고 하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
이날 김영환‧손금주 최고위원, 조배숙 정책위의장 등도 '문재인 때리기'에 나섰다.
한편 문병호 최고위원은 안 후보의 박 전 대통령 사면발언 논란에 대해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공격하는 것은 초조함의 발로이고, 문재인 대세론이 뿌리채 흔들린다는 방증"이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