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지난 1일 4·12 보궐선거를 앞두고 대구 수성구에 있는 수성못 내 상화동산을 방문해 전경원 후보의 유세를 돕고 있다. (사진=유 후보 캠프측)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연일 독자노선을 밟는 발언을 이어가면서 '후보단일화'에 선 긋기에 나섰다.
같은 보수진영인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후보와 단일화에 나서 보수층 결집에 나서겠다는 전략이지만 유 후보가 홍 후보의 도덕성 결함과 막말 논란 등을 지적하며 거리를 두고 있다.
또한 국민의당과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바른정당의 경제-안보 정책과 노선이 맞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유 후보는 4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정치에세이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유한국당은 지금 변한 게 없고 그런 후보(홍준표 후보)하고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바른정당을 시작한 이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거듭 단일화 반대 의사를 밝혔다.
또 "그런 사람과 단일화 논의를 하면 저도 자격 없는 사람이 돼버린다"면서 "(단일화에 대해)제 입장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나아가 국민의당과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국민의당은 보수정당이 아니고 더불어민주당에서 뛰쳐나온 민주당의 2중대와 비슷한 정당"이라고 날을 세웠다.
유 후보는 "박지원 대표 같은 분은 과거 북한에 불법적으로 돈을 갖다 바친 대북송금의 주역이고 국민의당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서도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다"며 "그런 정당을 누가 보수정당으로 인정하겠느냐"고 일갈했다.
이어 "지금 역대 어느 선거보다 외교안보가 중요한 대선에서 사드를 당론으로 반대하고, 대북송금 사건의 주역이 그 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당을 누가 보수정당이라고 인정해주겠느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보수층 표심이 안 후보로 결집되는 것과 관련해 유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해선 굉장히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보수정당이 아니라 민주당과 비슷한 정당이라고 국민들께 알리는 것이 각 지역의 선대위 구성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