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2일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하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3당은 12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이 또 다시 기각된 것에 대해 검찰을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주권선대위회의에서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이 좌절됐다"면서 "이는 촛불민심의 바램을 꺾는 것으로, 결국 촛불민심의 혁명은 미완이 되버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추 대표는 "법원의 결정에 대해 많은 국민들은 벽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검찰이 자기 식구를 위한 면죄부형 영장 청구를 했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원은) 국정농단에 이어 검찰 농단을 그냥 두고 보라는 것이냐"면서 "우병우에 대한 최종사법처리가 어떻게 될지 국민과 함께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거듭 압박했다.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도 "우병우 구속영장 기각을 보고 검찰 개혁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직무유기, 부정부패를 행한 사람의 영장을 또 다시 기각하는 것이냐. 이는 우병우 사단이 아직도 검찰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은) 정권교체 이후 우리의 개혁 방향, 즉 검찰·언론·재벌·정치 개혁에 대한 비전을 과감하게 제시하고 실천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면서 "우병우를 처단하지 못하고 어떻게 최순실 사태를 정리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석현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검찰이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은 우병우와 검찰 수뇌부 사이의 유착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시키는 것"이라면서 "검찰은 우병우의 유죄를 확실히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거듭 검찰을 압박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병우가 검찰 고위직들과 계속 통화를 했다는데 대해 검찰이 '제 식구 감싸기'를 할 것인지 걱정됐다. 행여나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 것인가 했는데 역시나 였다"거 맹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제2기 검찰은 개인비리까지 추가됐기 때문에 구속이 확실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면서 "그렇지만 결국 검찰의 무능을 보여줬고, 이로 인해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등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김세연 사무총장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 회의에서 "법원은 (우병우를)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는다고 기각했다"면서 "최순실 국정농단의 마지막 퍼즐을 끼우지 못하면서 대한민국 정의를 실천할 소중한 기회가 무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에둘러 검찰을 비난했다.
반면 국정농단 사태 '주범'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여전히 당원으로 있는 자유한국당은 우 전 수석의 구속 영장 기각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홍준표 대선후보 역시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