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제공.
주식투자 초보자인 김 모씨는 은행 금리가 너무 낮다고 생각해 여유자금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매매수수료가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느꼈지만, 투자금액과 매매횟수가 늘면서 수수료 부담이 커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가까운 지인이 증권사 협의수수료 제도를 이용해 자신보다 훨씬 적은 매매수수료로 주식거래를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이처럼 최근 주식투자를 시도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수익률을 얻으려는 생각만 있지, 정작 꾀 큰 비용이 드는 수수료를 아껴 볼 생각을 하는 투자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 의외로 발품을 조금만 팔아도 매매수수료를 아낄 수 있는 길이 많은데 말이다.
금융감독원은 주식 투자를 할 때 매매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는 노하우를 12일 소개했다.
우선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 내에 있는 '전자공시서비스'를 통해 증권사마다 천차만별인 주식 매매 수수료를 비교, 검색해봐야 한다. 현재 1000만원 거래시 증권사별로 매매 수수료가 1만원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 빈번하게 매매하는 투자자는 수수료가 저렴한 증권사를 선택하는 것이 수수료를 줄일 수 있는 첫 걸음이다.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릴 때는 반드시 이자율을 비교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증권사로부터 주식 매수에 필요한 자금을 빌리는 것을 '신용거래융자', 보유주식 등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것을 '예탁증권담보융자'라고 부른다. 이때 적용되는 이자율은 증권사별로 차이가 있고 투자자의 거래규모 등을 감안해 기간별‧등급별로도 다르게 정해진다.
또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이용하는 것이 수수료가 더 저렴하다. 각 증권사가 고객의 주문체결을 중개하는데 필요한 인건비 등을 감안해 수수료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A증권사의 경우 1000만원 거래시 오프라인 매매수수료가 5만원 정도인 반면 HTS로 거래할 경우 1400원에 불과하다.
아울러 온라인 매매는 증권사 개설 계좌로 매매하는 경우와 증권사와 연계된 은행에서 개설한 계좌로 매매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계좌 개설점에 따른 매매수수료 차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증권사 별로 진행하는 수수료 면제·할인 행사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면 매매수수료를 일정기간 동안 면제 또는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잘 활용하면 좋다. 단 매매수수료가 면제되더라도 매매에 따르는 세금은 투자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제공.
본인이 이용하는 증권사에서 협의수수료를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협의수수료는 증권사들의 고객의 거래 규모 등 자체기준에 따라 마케팅 또는 우수고객 관리 등을 목적으로 일반수수료보다 할인된 수수료를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자신이 주식매매가 빈번한 투자자라면 증권사에 협의수수료 적용가능 여부를 문의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3개월간 월 400만~1200만원 정도의 수수료를 부담하는 투자자들은 협의수수료만 잘 이용해도 최대 0.15%의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비교적 수수료가 저렴한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거래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2010년 1월부터 시각장애인에 대한 매매수수료를 할인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증권사 고객센터에 수수료 할인이 되는지 여부를 먼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끝으로 과당매매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증권회사 직원이 수수료 등 영업실적을 높이기 위해 고객의 이익에 반하여 짧은 기간 동안 무리하게 자주 매매를 함으로써 고객에게 손해를 입히는 경우를 과당매매라 한다.
특히 랩어카운트 등 법령상 '일임형 금융투자상품'에 가입하지 않은 채, 단지 친분관계나 높은 수익률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증권사 직원에게 계좌를 맡긴 후 알아서 주식을 매매하도록 허용하는 경우 과도한 수수료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증권회사 직원의 부당한 과당매매로 피해를 입은 경우, 금감원에 피해보상을 요청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