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최근 '한반도 4월 위기설' 등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안보 이슈'가 이번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 등 3당은 중도·보수층 표심을 차지하기 위해 12일 안보 공방을 이어갔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배치와 관련, 배치 반대에서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에 대해 "오락가락 사드 배치 (입장은) 안보불감증"이라며 맹비난했다.
추 대표는 국민주권선거대책회의에서 "이는 안 후보의 안일하고 불안한 안보관을 그대로 보여준다"면서 "박지원 대표는 (민주당이 긴급안보회의를 소집하자) 호들갑을 떤다고 했는데 안보위기로 불안해하는 국민에게도 똑같은 말을 한 건지 묻고 싶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5+5 긴급안보 비상회의 제안은 시의적절하다"면서 "다시 한 번 각 정당과 후보들에게 촉구한다. 선거철마다 안보팔이에 여념이 없다가 안보위기가 닥치자 정략적 태도로 일관한다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유한국당은 안보 이슈를 앞세워 '文·安 동시 때리기'에 나섰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향해 "북한의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는데 정작 문 후보의 행적은 김정은이 가장 상대하기 좋은 대통령이란 비판을 면키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당 안 후보에 대해서도 "박지원 '상왕통치의 아바타'란 이야기를 듣는 상황에서 과거 좌파정권의 대북 퍼주기 정책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경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문 후보가 안보비상회의를 제안하고,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하면 사드배치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웠다"면서 "안보 이슈가 대선의 핵심으로 부상하자 소위 '페이크 안보후보'를 자처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힐난했다.
김선동 의원도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사드배치를 반대하면서 국회비준을 운운하는 등 국론을 분열하고 안보불안을 야기한 당사자였다"면서 "그런 분들이 안보 문제가 떠오르니까 허겁지겁 입장을 조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안보는 평소 일관된 소신을 갖고 지키는 게 국가지도자의 모습"이라면서 "두 후보가 안보관을 뒤바꿔가면서 국민들을 헷갈리게 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문 후보를 겨냥하면서 "대통령 후보가 전쟁 위협을 운운하면서 국민 불안을 조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질타했다.
박 대표는 "미국이 전쟁을 시작한다면 자국민 소개부터 시작하는데, 그런 징후도 없는 상황에서 과거 군사정권이 하던 '북풍'을 민주당 후보가 일으키고 있는 건 참으로 금석지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문 후보는 불안의 시그널을 보내지만 안 후보와 국민의당은 강력한 안보와 전략적 외교로 신뢰의 시그널을 만들고 있다"면서 "정치권의 대응은 질서있게 해야 한다. 위기에 더 침착한 대한민국, 이것이 대한민국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