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청계천 준공 행사를 위해 지난해 11월 `청계천축제추진반'이란 별도의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린 뒤 준공식에 참석할 인사 초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준공식에 맞춰 9월 30∼10월 1일 이틀간 서울에서 국제 환경 관련 포럼도 개최해 청계천 복원을 전세계에 알린다는 전략도 마련했다.
준공식과 부대행사를 위해 시 예산 16억원도 편성됐다.
그러나 세계적인 유명 인사의 경우 한해 스케줄이 일찌감치 잡혀있어 뒤늦게 초청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의 의미를 `환경과 화합'으로 연결하다 보니 이 이미지에 맞는 인사를 선정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미 지난달 전세계 106개 주요 도시의 시장들에게 준공식과 포럼 참석을 요청하는 초청장을 보냈다. 항공비를 제외한 호텔 체재비 등은 시가 부담할 계획이어서 사실상 `모셔오기'인 셈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참석 확답을 준 곳은 한 군데도 없는 데다 특히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인물로 꼽은 코피 아난 UN사무총장과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난 사무총장은 9월 둘째주부터 열리는 UN정기총회를 이유로, 만델라 전 대통령은 다른 일정이 잡혀있는데다 고령이어서 비행기를 장시간 탈 수 없어 참석하지 못한다고 통보해온 것이다.
시는 아직까지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참석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검소하면서도 품위있는 준공식을 준비하라'는 이 시장의 지시가 있었지만 준비하기가 쉽지가 않다. 대통령이 참석하면 대통령 위주의 행사가 될 수 있는 만큼 아직까지 초청장을 보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준공식에 맞춰 청계천 축제를 개최하고 10월 9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제8차 세계화상(華商)대회'에서도 화상기업 최고경영자들을 상대로 청계천 세운상가 개발계획 등을 소개하고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등 다각적인 `청계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