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청문회에서는 4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여야가 팽팽히 맞서있는 공직자부패수사처(공수처) 설치나 국가보안법 존폐 문제 등 정치적 사안이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은 송광수(宋光洙) 검찰총장이 최근 공수처 설립에 반대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청문회에서 공수처 문제를 집중 질의해 김 후보자의 개혁의지를 평가해 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검찰 기류는 여권의 공수처 추진에 대해 시종일관 부정적이었지만, 김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공수처 설치에 대해 특별한 의견을 제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김 후보자가 공수처 설치나 국보법 폐지에 대해 찬성 의견을 제시할 경우 김 후보자의 말바꾸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소속의 한 법사위원은 "김 후보자는 지난해 국감때 공수처 설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개진했다"며 "검찰총장 후보자가 됐다고 해서 소신을 버린다면 검찰을 지휘할 자격을 갖췄는지 여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서울고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새로운 수사기관을 신설하기보다 기존 수사기관이 좀 더 잘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줬으면 좋겠다"며 사실상 공수처 반대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또 국보법 존폐문제에 대해서도 "인권침해 조항이라면 안보공백이 없는 범위 내에서 개선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안보형사법이 계 속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나라당은 대검 중수부장 출신인 김 후보자에게 검찰 수사의 중립성 여부를 집중 추궁하겠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최근 한나라당 소속인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이 '굴비상자 2억원' 사건과 관련,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것과 관련, 검찰의 정치적 편향성을 따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여야 일부 의원들은 최근 고위공직자가 도덕성 문제로 잇따라 낙마한 것과 관련, 김 후보자의 재산문제 등에 대해서도 질의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당 법사위원은 "김 후보자의 도덕성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김 후보자가 현재 거주중인 신천동의 51평 아파트 1채 외에도 잠실의 64평 아파트를 분양 받은 과정을 물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