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7일 이사회를 통해 그동안 사회적 이슈를 등장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주회사로 전환해도 사업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경영 역량의 분산 등 부담을 줄 우려가 있고 전환 과정에서 수반되는 여러 문제들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우선,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계열회사의 보유 지분 정리 등이 필요하지만 계열회사의 보유 지분 정리는 각 회사의 이사회와 주주들의 동의가 필수적이라 삼성전자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금산법과 보험업법 규정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할 경우 현재 금융 계열회사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의 일부 또는 전량 매각이 필요할 수도 있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최근 지주회사 전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건의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고 현재의 구조 대비 뚜렷한 개선 요인이 없음에도 강행할 경우 주주 가치와 회사 성장에 모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현 사업구조는 스마트폰, TV 등 세트 사업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 경기하락에도 실적 변동성 최소화는 물론 기술과 설비에 대한 과감한 선제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더불어 고수익 사업에서 창출되는 수익을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활용하는 등 선순환적 사업 구조가 지속 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는 바 이는 다른 글로벌 IT기업이 가지지 못한 삼성전자의 강력한 장점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회사가 사업 구조적 측면의 경쟁력을 갖춘 상황에서 지주회사로의 전환은 추가적인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바는 크지 않지만 투자자들의 요청으로 중립적인 입장에서 외부전문가들과 전환 여부를 검토해 왔다”는 입장을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