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경찰서에 의해 29일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정모(22)씨와 정씨의 남동생(19),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막내(18)가 비운의 주인공.
경찰에 따르면 이들 삼형제는 지난해 8월중순부터 7개월간 고교생 2명을 음식점 등에 강제로 취업시킨 뒤 이들이 받은 월급 1천만원을 받아 챙기는 한편 일을 하다 달아난 학생을 납치, 집단폭행하고 180만원의 차용증을 쓰게 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같은 범행은 사기혐의로 수배중이던 둘째가 지난해 8월부터 시작했고, 폭행혐의로 역시 수배중이던 첫째가 지난해 12월부터 가담했으며 막내는 올해초부터 합류했다.
"맏형으로서 동생이 하는 일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면서 큰 형이 빗나간 형제애를 보이자 막내도 외면만 할 수 없어 `의기투합'했다고 이들은 경찰에서 진술했다.
체중이 120-130㎏의 거구인 이들 삼형제가 범죄의 길로 접어든 것은 6년전인 지난 99년 12월로 각각 16세와 13세였던 첫째와 둘째가 폭행사건을 저지르면서 부터다.
이후 첫째는 폭행과 절도 등 전과 9범이 됐고, 둘째도 폭행과 사기 등 전과 6범이 됐으며 막내도 2000년부터 폭행과 관련된 전과 4범으로 전락했다.
편모 슬하의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란 이들은 모두 중학교를 잇따라 중퇴하고 가출해 가정교육은 물론 공교육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조사했던 한 경찰관은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형제애가 범죄에 대해 빗나간 형태로 발휘되는 바람에 삼형제가 나란히 법의 심판을 받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 것같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